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150m 신록과 밤이 아름다운 명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흘러나온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감악산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천로에 자리하고 있어요. 해발 675m 높이를 가진 이 산은 경기 5악 중 하나로 꼽히는 명산이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도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뛰어난 수도권 접근성을 갖추고 있어서 마음이 답답할 때 언제든 편안하게 떠나기 참 좋아요.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 연천에 걸쳐 길게 이어지는 산자락을 걸어보면 폭포와 계곡, 웅장한 암벽이 고루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지형이 펼쳐집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선한 숲의 숨결이 들려오고 맑은 개울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며 지친 마음을 따스하게 다독여 줍니다.
감악산 둘레길의 시작점에 들어서면 도로로 인해 잘려 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부드럽게 연결해 주는 감악산 출렁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2016년에 개장한 이 다리는 길이 150m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제작되어 주변의 울창한 자연과 참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다리 위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아래로 설마천을 끼고 있는 아기자기한 계곡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속까지 시원해집니다. 낮 시간대에는 청용한 푸른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순수한 자연의 멋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날이 저무는 야간에는 아름다운 경관조명이 환하게 더해지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신비롭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수도권의 특별한 명소랍니다.
숲길을 따라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면 거의 수직으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운계폭포의 장관이 나타나 감탄을 자아내게 해요. 감악산의 자랑인 이 운계폭포는 추운 겨울철이 되면 빙벽훈련 장소로도 소중하게 이용되곤 합니다.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역사의 숨결도 깊이 느껴보실 수 있어요. 장군봉 바로 아래에는 옛날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전설 속의 임꺽정 굴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산 정상에 도달하면 글씨가 모두 마모되어 몰자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감악산비가 묵직하게 서 있으며, 설인귀사적비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와 걷는 여정에 풍성한 운치를 더해 줍니다.
휴전선과 가까운 감악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풍경 속에서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이 반갑게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날씨가 아주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북한산까지 두 눈 가득 온전히 담아낼 수 있어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이곳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따스한 휴식을 즐길 수 있어요. 이용 시간은 09시부터 18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언제나 문이 열려 있습니다. 주차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고 자세한 사항은 031-950-1902 전화문의를 통해 안내받으실 수 있으니 이번 달에는 감악산 출렁다리로 감성 가득한 산책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