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억정사지 대지국사탑비, 고려의 승려 대지국사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비석2길 35-21에 들어서면 고요하고 아늑한 풍경 속에서 과거의 시간과 조용히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곳에는 고려의 승려인 대지국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충주 억정사지 대지국사탑비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주변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바람에 실려 오는 차분한 공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옛 절터에 남아 있는 비석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까지 편안함이 가득 채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발걸음마다 느껴지는 정취는 여행자에게 지나간 세월의 깊이를 나지막이 전해 줍니다.
이 비석은 직사각형의 비받침 위에 비문을 새긴 몸돌이 올려진 단순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몸돌 위쪽의 양 끝을 사선으로 잘라냈을 뿐 다른 화려한 꾸밈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모습이에요. 고려말에서 조선초에 걸친 과도기적 작품으로 조형상으로는 간략한 형식을 띠고 있어서 더욱 담백하고 정갈한 인상을 줍니다. 소박하면서도 단정한 모습이 주변의 아늑한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한참 동안 눈길을 머물게 만듭니다. 과한 장식 없이 곧게 서 있는 자태는 보는 이에게 커다란 울림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안겨 줍니다.
비몸돌의 네 면에는 해서체로 비문이 단정하게 새겨져 있어 그 시대의 정성과 숨결을 고스란히 전합니다. 비문에는 대지국사가 고려 충숙왕 15년인 1328년에 태어나 14세에 출가하고 공양왕 2년인 1390년 입적할 때까지의 행적이 정성스럽게 기록되어 있어요. 또한 대사의 뛰어난 인품과 학력을 기리는 깊은 내용이 정교하게 실려 있습니다. 글은 박의중이 짓고 승려인 선진이 글씨를 썼으며 혜공이 비석에 새겼다고 해요. 힘차고 굳센 필체로 짜임 또한 매우 우수하여 가만히 살펴보고 있으면 단단하고 깊은 예술적 기운이 마음속으로 온전히 전해져 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호젓한 길을 느릿하게 걸으며 깊은 역사와 잔잔하게 대화 나누기 좋은 곳입니다. 억정사지(億政寺址)에 전해오는 비(碑)를 둘러보며 고요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덧 마음이 맑아지고 따뜻하게 충전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은은한 정취가 흐르는 이곳으로 여행을 계획하실 때 궁금한 점이 있다면 연락처 043-842-0531로 문의해 보실 수 있어요. 이번 달에는 충주 억정사지 대지국사탑비로 떠나 고요한 풍경 속에서 감성적인 산책을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비석2길 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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