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향교, 조선 전기에 창건된 교육시설
바람 끝에 감도는 가을의 기운을 느끼며 고즈넉한 옛길을 걸어보는 시간은 마음에 따뜻한 여운을 남겨줍니다.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영부로 2884-3에 자리한 영춘향교는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품고 조용히 서 있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향교는 훌륭한 유학자의 제사를 지내고 지역민을 교육하기 위하여 설립한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국립 지방 교육기관입니다. 조선 전기에 창건된 교육시설인 이곳은 한적한 풍경 속에서 정겨운 옛 운치를 고스란히 전해주며 걷는 이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고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랜 역사를 품은 영춘향교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지나온 세월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조선 정종 1년인 1399년에 세워진 영춘향교는 임진왜란 때 안타깝게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후 광해군 6년인 1614년에 남천리로 옮겨지었으나 다시 화재로 소실되었고, 정조 15년인 1791년에 비로소 현재의 위치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며 오늘날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습니다. 수많은 계절을 견뎌내며 자리를 지켜온 고요한 목조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따뜻한 훈기와 세월의 깊이가 마음속으로 온전히 전해져 옵니다.
향교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고풍스러운 현존 건물들이 정갈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는 대성전과 명륜당, 동재와 서재, 내삼문과 외삼문 등이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하여 여러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뜻깊은 공간이며, 명륜당은 옛 학생들이 모여 열심히 공부하던 고요한 강당입니다. 특히 이곳의 건물 배치는 명륜당과 대성전이 위아래로 배치된 다른 향교들과는 다릅니다. 명륜당이 대성전의 오른쪽 앞에 놓여 있는 독특하고 특이한 형태를 보여주어, 거닐며 관람하는 즐거움과 특별한 감흥을 더해줍니다.
조선 시대에 영춘향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치며 배움의 소리를 이어갔습니다. 갑오경장 이후 신학제가 실시됨에 따라 과거의 교육적 기능은 사라지게 되었지만, 지금도 그 따뜻한 정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봄과 가을에 석전을 봉행하고 있으며, 초하루와 보름에는 향을 피우는 분향을 올리고 있습니다. 고요한 고택 사이를 거닐며 옛 배움터의 한적함을 만끽하고 싶다면 단양군 관광기획팀(043-420-2906)으로 문의하고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영부로 2884-3
주소 복사단양군 관광기획팀 043-420-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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