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성위김한신묘, 김한신과 화순옹주의 사랑이 느껴지는 묘소
바람이 고요하게 불어오는 계절에 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마음이 절로 아늑해지는 풍경을 만납니다.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에 자리한 월성위김한신묘는 나뭇잎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고 조용한 기운이 감도는 고즈넉한 장소입니다. 이곳은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주변의 조용한 길을 유유히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참 좋습니다. 묘역 주변을 둘러싼 정갈한 풍경과 한적한 공기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거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느긋하게 걸으며 마음을 나누기에 온전히 충분합니다.
이곳은 조선 후기의 문신인 정효공 김한신(1720~1758)의 묘소로, 역사 속 인물의 삶과 지극한 마음이 담겨 있는 공간입니다. 김한신은 1732년 13세의 어린 나이에 영조의 둘째 딸인 화순옹주와 결혼하여 월성위에 봉해졌으며, 오위도총부도총관과 제용 감제 조를 역임하였던 인물입니다. 그는 글씨를 매우 잘 쓰고 시문에도 능하여 애책문과 시책문 등을 많이 남겼고, 도장을 새기는 기술도 뛰어나 임금의 도장인 인보를 새기기도 했습니다. 묘역에 서서 잔잔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가 남긴 세련된 글씨와 깊은 학문의 깊이가 정막함 속에 사뿐히 녹아들어 있는 듯한 따스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김한신과 화순옹주의 슬프고도 깊은 사랑의 이야기는 이곳에 한층 더 깊은 여운을 더해 줍니다. 김한신이 38세의 젊은 나이로 아쉽게 세상을 떠나자, 화순옹주는 남편을 향한 애도의 정이 극에 달하여 그를 따라 곧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현재의 묘역에는 김한신과 화순옹주 두 사람이 함께 잠들어 있는 합장묘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조용히 묘역을 바라보며 걸어가다 보면 두 사람이 나누었던 진실하고 따뜻한 애틋함이 전해져 오는 듯하여, 길가에 피어난 풀 한 포기와 돌 하나에도 가만히 마음을 기울이게 됩니다.
월성위김한신묘 일대에는 함께 둘러보기 좋은 다채로운 역사와 자연의 공간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을 비롯하여 김정희묘, 화순옹주홍문, 예산 용궁리 백송 같은 정겨운 볼거리들이 가까이에 자리해 있습니다. 또한 조금 더 발걸음을 넓히면 신리성지, 합덕성당, 합덕제수변공원 등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장소들로 길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주변의 여러 볼거리를 연계하여 걸으며 예산의 정취를 만끽해 보세요. 이곳에 대한 문의사항은 연락처 041-339-8930으로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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