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문서원, 초려 이유태의 유지를 이어받아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서원
여행 정보 사이트 '이달어디'에서 소개해 드릴 이번 달의 정겨운 공간은 충청남도 공주시 중동골길 54-12(상왕동)에 자리한 용문서원입니다. 공주시내 동쪽에 아늑하게 위치한 이곳은 조선 중기 이후 지역 사림이 학문을 연구하고 공자와 훌륭한 유학자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사설 교육 기관의 깊은 호흡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담장 아래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맑은 바람과 함께 참된 가르침을 좇던 선비들의 따뜻하고 단아한 온기가 전해지는 듯해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정갈하게 정돈된 길을 천천히 거닐며 유서 깊은 서원이 풍기는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에 온전히 몰입해 보기 좋은 공간입니다.
용문서원의 출발은 1663년(현종 4)으로 올라갑니다. 당시 이유태 선생이 공주 중동, 즉 지금의 상왕동으로 이주한 뒤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사립 교육기관인 용문서재가 그 시작이었어요. 이곳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수많은 문인이 육성되며 학문의 깊이를 더해갔다고 합니다. 선비들이 글을 읽고 스승과 담소를 나누며 거닐었을 마당과 길목을 천천히 걸어보면, 수백 년 전 학문에 매진하던 옛사람들의 단정한 숨결과 글 읽는 소리가 아련하게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지나간 시간에 담긴 고결한 뜻을 마음에 새기며 느긋하게 둘러보기 참 좋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 우리가 만나는 용문서원은 1977년 국가의 지원을 받아 고택과 함께 정성스레 복원된 모습입니다. 서원 단지 안에는 사우 6칸, 신문 1칸, 좌우 협문 각 1칸, 장서각 6칸, 동재 6칸, 유물 전시관 8칸, 강당 8칸, 고사 1칸, 대문 3칸 등이 차분하게 들어서 있어요. 또한 용문서원을 중심으로 그 왼쪽에는 고풍스러운 고택이 자리하여 한층 더 포근하고 아름다운 한옥 고유의 멋을 보여줍니다. 목조 건물 특유의 고즈넉한 매력과 잘 어우러진 조용한 마당을 거닐다 보면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시원한 마음의 여유가 찾아옵니다.
현재 이곳은 초려 이유태 선생의 호를 딴 사단법인 이초려기념사업회에서 소유하고 있으며, 이유태 선생의 문중인 경주이씨 문헌공파 종가에서 정성껏 관리하고 있어요. 이곳은 '공주 이유태 유허지'라 하여 2004년에 충청남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되었고, 이곳에서 발견된 이유태 관련 유물들 역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공주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초려 이유태 선생의 유지를 이어받아 소중한 전통문화를 보존해 나가는 뜻깊은 장소인 용문서원으로 다정한 발걸음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자세한 문의는 연락처 041-840-8208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중동골길 54-12 (상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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