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 묵계서원 및 보백당 종택, 보백당 김계행 선생의 자취를 만날 수 있는 곳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충효로 1736-5에 위치한 안동 묵계서원과 보백당 종택은 고즈넉한 바람과 오래된 나무 향기가 반겨주는 정겨운 공간입니다. 잔잔한 사색을 즐기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맑고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 기분이 듭니다. 이곳은 조선 숙종 13년인 1687년에 창건되어 조선 초기의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 선생과 응계 옥고 선생을 봉향하는 서원입니다. 사헌부와 사간원, 홍문관의 요직을 거치며 연산군의 폭정에 맞섰던 김계행 선생은 안동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쓰며 청백리로 추앙받았습니다. 또한 고려 말 길재의 문하에서 수학하고 정종 1년인 1399년에 문과에 급제한 옥고 선생 역시 이곳에서 선정을 펼치며 귀한 자취를 남겼습니다.
고종 8년인 1871년 서원 철폐령으로 인해 아쉽게 헐리기도 했지만, 1909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허가를 받고 1915년 강당을 고쳐지으며 배움과 연구의 공간으로 이어졌습니다. 1998년 지금의 어엿한 모습으로 복원된 이후에는 매년 음력 8월 5일에 제사를 지내며 그 뜻을 정성껏 기리고 있습니다. 묵계서원의 마당에 서서 주변의 오솔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서원의 단아하고 굳건한 구조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음을 경건하게 만들어 주는 사당인 청덕사, 학문의 열기가 느껴지는 강당인 입교당, 따스한 햇살이 드는 동재인 극기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유유히 바람이 통하는 누각인 읍청루와 입구의 진덕문, 그리고 관리 공간인 주사를 거닐다 보면 마음마저 아주 평온해집니다.
서원 오른쪽에는 보백당 김계행 선생의 신도비가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어 옛 성현의 곧은 절개를 느끼게 합니다. 그 고요함 속을 따라 서북쪽으로 약 300m 정도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면 고풍스러운 보백당 종택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보백당 종택은 김계행 선생이 평소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 자주 방문하던 특별한 공간입니다. 성종 6년인 1475년 장남을 이곳에 자리 잡게 하였고, 1501년 만휴정을 짓고 은거하면서 이 정겨운 마을의 이름을 묵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세월의 풍파 속에서 풍산읍 상리마을에서 고란리로, 그리고 1800년대 후반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오는 유구한 역사를 차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보백당 종택에 들어서면 정겨운 기와지붕과 나무의 결이 따스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중심이 되는 집인 口자형의 정침과 거룩한 사당, 그리고 근사한 사랑채인 보백당과 입구의 대문채가 포근하게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정침 일부가 불타는 아픔도 있었지만 1958년 현재의 어엿한 건물로 복원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줍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인 묵계서원과 보백당 종택의 소식은 묵계서원(054-841-2433)이나 보백당 종택(0507-1331-8944)을 통해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선인들의 곧은 숨결과 정취가 가득한 이곳 안동으로 마음 따뜻해지는 길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충효로 1736-5
주소 복사보백당 종택 0507-1331-8944 묵계서원 054-841-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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