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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방동 와요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되던 도자기 가마터
경상북도 경주시상시 추천 명소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경주 동방동 와요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되던 도자기 가마터

천년의 세월이 숨 쉬는 도시 경주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과거의 시간이 멈추어 선 듯한 조용한 공간을 만날 수 있어요. 경상북도 경주시 동방동 343-4에 자리한 경주 동방동 와요지는 흙과 불이 만나는 옛 사람들의 삶을 가만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랍니다. 이곳은 1977년 택지 조성공사를 진행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된 가마터로, 그 가치를 알아본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여 총 9기의 도자기와 기와를 굽던 가마터를 세상 밖으로 찾아내었어요. 따스한 바람을 맞으며 이 한적한 가마터를 거닐다 보면 까마득한 옛날 이곳에서 불을 지피고 기와를 구워내던 이들의 손길이 아련하게 떠올라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경주 동방동 와요지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랫동안 사용되던 도자기 가마터라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발굴된 가마터 중 1기를 조사해 보니 가마의 전체 길이는 10.5m, 넓이는 1.72m에 달했으며, 구릉의 자연스러운 경사면을 이용하여 만든 굴가마(등요) 형태였음이 밝혀졌어요. 도자기를 굽던 공간의 천장 부분 벽 일부가 오랜 세월을 견디며 지금까지 남아있고, 도자기를 빚던 곳과 굽던 방 사이에는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는 구조를 직접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가마의 흔적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옛 흙살림의 온기가 나지막이 전해져 오는 듯해서 잔잔한 여운이 마음속에 번져나갑니다.

이곳 가마터에서는 먼 옛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러 유물들도 함께 출토되었어요.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새 깃털 모양 무늬와 아름다운 연꽃무늬가 담긴 장식 기와를 비롯하여, 조선시대에 섬세하게 제작된 여러 기와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가마바닥에서 출토된 건륭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암막새는 이 가마터가 소멸할 당시의 흔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로 여겨지며, 가마터가 고려시대부터 시작해 조선시대 후기까지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왔음을 추정하게 해줍니다. 흘러간 시간의 궤적을 품고 있는 기왓조각 하나하나의 흔적을 생각하며 걷는 시간은 여행자에게 아늑하고 조용한 사색의 기회를 선사해 줍니다.

옛날에 가마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토기와 기와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양질의 흙과 풍부한 물, 그리고 가마를 뜨겁게 태울 수 있는 연료가 반드시 필요했어요. 이곳 동방동 일대는 이러한 자연적 조건을 모두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서쪽으로 교통로가 지나가고 있어 완성된 도자기와 기와를 다른 곳으로 운반하기에도 매우 용이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동방동 와요지는 수세기라는 아득한 세월 동안 도자기 생산을 든든하게 담당해 올 수 있었던 것이지요. 경주의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역사와 자연이 빚어낸 경주 동방동 와요지를 마주하고, 경주시청 문화유산과(054-779-6110)의 안내와 함께 그 아늑한 옛 풍경 속으로 정겨운 발걸음을 옮겨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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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동방동 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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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경주시청 문화유산과 054-779-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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