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조양각, 영천을 상징하는 가장 오래된 누각
경상북도 영천시 문화원길 6에 자리한 영천조양각은 흐르는 영천강 북쪽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어 조용히 풍경을 바라보기 참 좋은 곳입니다. 강물을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 오르면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싸 안습니다. 영천을 상징하는 가장 오래된 누각인 이곳은 오랜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강변을 따라 거닐다가 언덕 위를 바라보면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기와지붕이 마음에 평온함을 선물하며 잔잔한 휴식을 안겨줍니다.
고려 공민왕 17년인 1368년에 당시 부사이던 이용과 향내 유림들이 합심하여 지은 이 누각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밀양의 영남루, 진주의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대루의 하나로 불릴 만큼 아름다움과 가치를 자랑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과거에는 명원루 혹은 서세루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원래는 조양각을 중심으로 좌우에 청량당과 쌍청당 등 여러 개의 건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비록 임진왜란 때 다른 건물들이 모두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조양각은 그 시절의 단아한 기품을 품고 단정하게 서 있습니다.
정면 5칸과 측면 3칸으로 이루어진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시선을 사로잡는 수많은 흔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고장을 거쳐 간 수많은 명현과 풍류객들이 남긴 시구가 조각된 80여 개의 현판이 걸려 있어, 옛사람들이 이곳에 서서 강물을 바라보며 느꼈을 정취와 깊은 감성을 함께 떠올려 보게 됩니다. 나뭇결 마다 정성스럽게 새겨진 글귀들을 천천히 살피며 거닐다 보면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깊은 옛 멋에 스며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만나는 옛 시인들의 문장은 마음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조양각 경내에는 한적하게 산책하며 돌아볼 수 있는 여러 기념물도 소중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산남의진비와 영천지구 전승비, 그리고 백신애 문학비와 황성옛터 노래비가 경내에 서 있어서 차분한 마음으로 걸음을 옮기며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고요한 언덕 위에서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감상하고 다양한 역사적 기념물 사이를 천천히 걸어보는 시간은 지친 일상에 정겨운 위로를 전해줍니다. 이번 달에는 따스한 풍경과 오랜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영천조양각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문의사항은 영천시청 문화예술과(054-330-6381)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경상북도 영천시 문화원길 6
주소 복사영천시청 문화예술과 054-330-6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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