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악사(안동), 석양이 아름다운 사찰
경상북도 안동시 서악길 67-14, 태화동에 조용히 자리 잡은 서악사는 정겨운 풍경과 따뜻한 고즈넉함이 흐르는 공간입니다. 통일신라 후기 경문왕 때 도선국사에 의하여 창건되었다고 전해오는 이곳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오래된 세월의 온기가 은은하게 전해집니다. 서악사는 본부의 사악 중 하나로 지덕을 돕기 위한 비보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쪽은 동악에 절이 있고 남쪽 남산에는 순천사가 있으며, 북쪽 금학산에는 수정사가 있고 서쪽에는 이곳 서악이 위치해 안동의 기운을 다독여 왔습니다.
오래전 사찰의 기록인 서악사기와 태화산운대사상량기문에 따르면, 1744년 영조 20년에 태화산 중턱에 있던 서악사를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지었다고 합니다. 이후 1748년 영조 24년에 대규모의 중창 불사가 이어지며 사찰의 틀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석양이 아름다운 사찰로 아늑한 고요함을 품고 있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만히 느린 걸음으로 사찰 안팎을 마주하고 싶을 때 마음 편히 찾기 좋습니다. 아담하고 아늑한 풍경 속에 서면 잔잔한 바람과 함께 마음도 한결 느긋해집니다.
사찰 경내에는 주법당인 원통전과 요사채 2동이 조화롭게 놓여 있습니다. 원통전 내부의 불상은 근래에 제작된 것이지만, 함께 모셔진 탱화 6점은 소중한 보존 가치를 지닌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6점의 탱화 중 3점은 1770년 영조 45년에, 1점은 1868년 고종 5년에 제작된 고풍스러운 시간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법당 안에 위치한 동종은 1933년 3월에 조성되어 연대는 아주 오래되지 않았으나, 조선시대 범종 양식을 충실히 따른 귀중한 유물로서 정성스럽고 신비로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절 입구 바위로 시선을 옮기면 연파독역산이라는 정갈한 글귀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글귀는 조선 후기 한성판윤을 지낸 장화식이 이곳에서 역경을 읽었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절 뒤편에는 장화식의 묘가 아늑하게 자리해 오랜 역사 이야기를 더해줍니다. 서악사는 안동의 고즈넉함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세월이 남긴 흔적을 담담히 마주하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조용한 시간을 찾아 거닐고 싶을 때 054-852-9126으로 문의하거나 서악사를 찾아 한적한 온기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시 서악길 67-14 (태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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