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 조령 관문, 옛날 선비처럼 걸어보는 문경새재의 길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555에 위치한 문경 조령 관문은 영남지방과 서울 사이를 이어주던 아름다운 관문이자 군사적 요새지입니다. 이곳은 고려 초부터 조령이라 불리며 중요한 교통로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들어서면 수천 평의 푸른 잔디밭을 배경으로 은은한 곡선미의 기와지붕과 성문이 인상적인 제1관문 주흘관을 가장 먼저 만납니다. 주흘관을 지나 수풀 사이로 이어지는 고요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새 소리와 바람 소리가 편안함을 안겨줍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성문의 예스러운 기와 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평온해집니다.
주흘관에서 3㎞를 더 걸어가면 좌우 계곡이 오붓하게 좁아지면서 기암절벽이 굽어보고 있는 제2관문 조곡관에 다다릅니다. 우람한 기암절벽과 아름다운 경치 속에 자리한 조곡관은 이곳이 천험의 요새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조곡관은 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 후 신충원이 성을 쌓은 후부터 중요한 교통로가 되었고, 숙종 34년에 조령산성을 쌓을 때 매바위 북쪽의 옛 성을 고쳐 중성으로 삼아 조곡관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시설은 폐허가 되었던 것을 복원한 것으로, 깊은 계곡 속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물소리와 절벽의 위용을 느끼며 걷는 시간은 마음을 맑게 해줍니다.
조곡관을 지나 조곡약수터를 지나고 2.3㎞를 걸어가면 고려말 공민왕시대의 유적지인 동화원을 마주하게 됩니다. 거기서 다시 2.2㎞를 더 걸어 올라가면 제3관문인 조령관에 이르게 됩니다. 조령관 좌측 길가에는 청운의 뜻을 품고 한양길을 재촉하던 영남의 선비와 길손들의 갈증을 식혀주던 역사 속의 명약수인 새재약수터가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에 목을 축이며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려보는 시간은 조령관 길을 찾는 걸음마다 정겨운 운치를 더해줍니다.
조선 선조 2년 임진왜란 당시 신립장군이 조령에서 왜군을 막지 못하고 충주 탄금대에서 패하자, 조정에서는 이 실책을 크게 후회하여 대대적으로 관문을 설치할 것을 논의했습니다. 이후 숙종 34년에 이르러서야 3개의 관문이 완성되었습니다. 문경새재 제1관문부터 제3관문까지 이어지는 문경새재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푸근하고 흙냄새 가득한 고갯길을 차분히 따라 걸으며 옛 선비가 되어보는 고즈넉한 여정을 느껴보세요. 문의사항이 있으시다면 문경새재관리사무소(054-550-8361)로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555
주소 복사문경새재관리사무소 054-550-8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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