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렬서원, 사육신 중 한 사람인 하위지를 제향하기 위해 건립된 곳
바람이 차분하게 불어오는 계절에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고즈넉한 시간을 만끽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교리새마을길 73에 자리한 창렬서원은 마음의 평온을 찾으며 느긋하게 산책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전달되는 고풍스러운 기운과 사뭇 정갈한 풍경은 찾아온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돌담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사색에 잠기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지쳤던 감정들이 차분하게 정돈되는 유쾌하고 온화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 창렬서원은 단종의 복위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사육신 중 한 명인 단계 하위지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된 서원입니다. 역사 속 한 인물의 숭고한 뜻과 절개를 기억하며 조성된 장소인 만큼, 서원 전체에는 숙연하면서도 깊이 있는 분위기가 가득 흘러넘칩니다. 1804년에 창렬사를 건립하여 위패를 봉안한 것이 그 시작이었으며, 이후 시간이 흘러 창렬서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림과 후손들의 온 정성과 노력에 힘입어 마침내 현재의 위치에 복설 되어 지금의 아름답고 호젓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서원의 공간은 외삼문과 강당, 서재, 내삼문, 사당, 전사청으로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 고전적인 건축 기법과 배치의 멋을 차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인 외삼문에는 유의문이라는 글씨가 적힌 편액이 걸려 있고, 학문을 탐구하던 공간인 강당에는 숭렬당이라는 편액이 정갈하게 걸려 있습니다. 강당 건축물은 정면 4칸과 측면 2칸으로 이루어진 5량가 팔작기와집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가운데 2칸은 넓고 시원한 마루로 꾸며져 있으며, 전면에는 쌍여닫이 사분합문이, 후면에는 전통적인 멋을 더하는 쌍여닫이판문이 달려 있어 고즈넉함과 운치를 한층 높여 줍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과 정성을 간직한 이 서원에서는 지금도 매년 음력 9월 2일이 되면 향사를 봉행하며 고인의 높은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서원 안팎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기와지붕의 부드러운 곡선과 나뭇결의 따스한 촉감이 한데 어우러져 깊은 평화로움을 선사합니다. 조용히 정취를 느끼며 산책하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잊지 못할 고요하고 다정한 휴식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방문과 관련해 안내가 필요하시다면 안동시청 문화유산과(054-840-5229)를 통해 정중하고 친절한 소식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교리새마을길 73
주소 복사안동시청 문화유산과 054-840-5229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