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산서원, 퇴계 이황을 배향한 영주 최초의 서원
경상북도 영주시 이산면 내림로 106-43에 자리한 이산서원은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선비들의 숨결을 돋우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영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서원으로, 과거 문예를 숭상하는 기운이 높았던 이 고장의 깊은 역사적 정취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당시 학업을 연마할 정식 관사가 없어 매번 고을의 의원을 빌려 써야 했던 아쉬움을 다독이고자, 새로 부임한 군수 안상이 마을 선비들과 부로들의 따뜻한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1558년 퇴계 이황 선생의 자문을 받아 군 동쪽 번고개에 처음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서원 안으로 들어서면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건물들과 유연하게 어우러진 주위의 자연이 마음을 참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산서원에 새겨진 이름 하나하나에는 학문을 향한 옛 사람들의 정성과 정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퇴계 이황 선생은 서원의 건립에 자문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주요 공간들의 이름을 직접 지어 주었습니다. 강당은 경지당, 동재는 성정재, 서재는 진수재라 칭하였고, 문은 지도문, 대는 관물대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 직관적이면서도 깊은 뜻이 담긴 이름을 조용히 읊조리며 걷다 보면, 옛 선비들이 이곳에서 글을 읽고 자연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렸을 풍경이 머릿속에 아른거립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 고풍스러운 서원 마루에 앉아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복잡했던 마음이 단숨에 정돈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서원은 여러 번의 변화와 역사를 거쳤습니다. 1572년에는 최초로 묘우를 세워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였고, 1574년에는 국가로부터 사액을 받으며 그 위상을 더했습니다. 이후 1614년에 이르러 지금의 위치로 이건 되었으며, 1871년 훼철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1936년에 경지당과 지도문이 다시 복원되어 지금까지 그 단아한 자태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나온 수많은 세월의 이야기를 품은 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와지붕과 기둥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의 우리에게 조용한 휴식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건네주는 듯합니다.
영주 여행길에 쉼표를 찍고 싶다면 선비의 호흡이 머무는 이산서원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세요. 흙길과 옛 건물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풍경 속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잊고 지냈던 마음의 여유와 걷는 즐거움을 한껏 느끼실 수 있습니다. 고요 속에 흐르는 옛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잔잔한 여운을 마음에 담아가는 시간이 됩니다. 상세한 안내나 문의가 필요하신 경우 영주시청 문화예술과(054-639-6581~4)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서원의 뜰에서 마주하는 다정한 바람과 함께 한적하고 참된 휴식의 시간을 꼭 한 번 누려보시기를 바랍니다.
경상북도 영주시 이산면 내림로 106-43
주소 복사영주시청 문화예술과 054-639-6581~4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