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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관아 (밀양관아지), 지방의 수령이 공무를 처리하던 곳
경상남도 밀양시상시 추천 명소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밀양관아 (밀양관아지), 지방의 수령이 공무를 처리하던 곳

바람이 고요하게 불어오는 계절, 고즈넉한 옛 풍경 속을 한가로이 거닐며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경상남도 밀양시 중앙로 348 내일동에 자리한 밀양관아는 이러한 날에 찾아가 조용히 산책을 즐기기에 참 좋은 장소입니다. 관아는 옛날 지방의 수령이 공무를 처리하던 정갈한 공간으로, 오늘날에도 그 단정하고 고풍스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요. 단아하게 가꾸어진 옛 건물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짙은 나무 향과 함께 흘러간 시간에 대한 온기가 살포시 전해져 옵니다. 시끄러운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옛사람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공간을 누비며, 고요하고 따뜻한 위로를 마음에 담아볼 수 있습니다.

밀양관아는 긴 세월 동안 다채롭고 깊은 역사의 흐름을 묵묵히 간직해 왔습니다. 『밀주구지』의 기록에 따르면 밀양읍성이 축조될 당시에 관아 건물도 백여 칸의 규모로 지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본래 있었던 오랜 건물은 선조 25년인 1592년 4월 임진왜란으로 인해 전부 불타버리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선조 32년인 1599년에 부사 이영이 영남루 경내에 우선 작은 초옥을 세워 집무를 보았고, 광해군 3년인 1611년에 이르러 원유남 부사가 부임하며 원래의 자리에 관아를 다시 재건하였습니다. 수많은 세월의 풍파를 견뎌내며 자리를 지켜온 단단한 역사의 이야기들이 이곳을 거니는 우리의 발걸음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관아의 중심 건물인 동헌은 부사가 행정을 처리하던 공간으로 근민헌이라 불렸으며, 주변에는 서헌과 별실 등이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용도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밀주징신록』 등에 따르면 내동헌은 부사 부인이 거처하던 곳으로 전해져, 부사의 내실인 북별실, 책방인 매죽당, 주방, 창고 등으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1611년 중건된 이후 300여 년 동안이나 지방의 관청으로 쓰인 이곳에는 조선후기에 연훈당, 전월당, 신당 등 여러 부속 건물들도 함께하였습니다. 시간을 따라 조용히 둘러보는 동안 옛 사람들의 정갈했던 삶의 모습과 지혜가 깃든 공간의 아늑한 분위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후 고종 32년인 1895년 지방관제 개편에 따라 군청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1927년에 삼문동으로 밀양군청을 신축하여 옮겨 가면서 본래의 용도가 폐지되었습니다. 한동안 구밀양읍사무소와 구밀양시청, 구내일동사무소 청사 등으로 이용되다가 지난 2010년 4월에 지금의 정성스러운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문의사항이 있을 때는 055-351-2239로 연락하면 됩니다. 오래된 목조 건물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은은한 옛 풍경에 감싸이는 정겨운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이번 달에는 지나온 시간의 따뜻함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밀양관아로 떠나, 고즈넉한 정취 속에서 걷는 즐거움과 한없는 평온함을 마음껏 누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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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시 중앙로 348 (내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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