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천향교, 훌륭한 유학자를 제사하고 합천 지방민의 교육을 담당한 공립 기관
경상남도 합천군 야로면 향교길 17-3에 자리한 합천향교는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정답게 전해주는 곳입니다. 이곳은 조선 세종 때에 훌륭한 유학자의 위패를 봉안하고 배향하며,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하던 공립 기관으로 처음 창건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1881년 고종 18년에 수해로 인해 합천군청이 야로면으로 이전되면서 향교 역시 지금의 자리로 함께 옮겨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마당을 거닐며 자그마한 옛 기와와 나무 기둥을 바라보고 있으면 오랜 세월을 지켜온 따뜻함과 고요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온몸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향교 안으로 들어서는 출입문인 영귀루를 지나면 옛 유생들이 모여 학문에 힘쓰던 공부 공간인 명륜당이 정면으로 다정하게 손님을 맞이합니다. 명륜당 뒤편으로는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대성전과 동무, 서무가 차례로 배치되어 있어 명륜당이 앞에 있고 대성전이 뒤에 위치하는 전학후묘형의 전형적인 구도를 보여줍니다. 대성전 내부에는 5성, 10철, 송조 6현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정성스레 봉안되어 있습니다. 명륜당 넓은 대청에 걸려 있는 다양한 현판들은 지난 역사를 품은 채 향교에 관한 가치 있는 연구 자료가 되어 주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경내의 아늑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임진왜란 때 목숨을 걸고 향교를 지켜낸 이 고장 출신 정씨 부인의 사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깊은 뜻을 품은 사당 앞을 거닐다 보면 향교를 지키고자 했던 옛사람의 진실한 마음이 절로 떠올라 마음이 숙연해지고 따뜻해집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전답과 노비, 전적 등을 지급받아 수많은 학생을 가르치는 배움터의 역할을 충실히 이어왔으나, 1894년 갑오개혁 이후에는 교육 기능이 그쳐 현재는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그 단아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계절의 흐름을 느끼며 고요한 향교 경내를 거니는 시간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잔잔한 평온과 걷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유서 깊은 목조 건물 사이로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을 맞으며 옛 유학자들의 숨결과 조용한 운치를 가만히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합천향교에 관해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합천군청 문화예술과(055-930-3177)로 문의하시면 정성스러운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합천향교에서 차분하고 깊은 휴식의 시간을 한껏 누려보세요.
경상남도 합천군 야로면 향교길 17-3 (야로면)
주소 복사합천군청 문화예술과 055-930-3177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