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계사차나무시배지, 산기슭에 뻗어있는 야생 차나무 밭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길 59에 자리한 쌍계사차나무시배지는 오랜 시간을 품은 차 향기가 산바람을 타고 조용히 밀려오는 아늑한 공간입니다. 신라 흥덕왕 3년인 828년에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왕의 명령으로 지리산 줄기인 이곳에 처음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어 흥덕왕 5년에는 진감선사가 차를 넓히고 번식시켰다는 이야기가 소중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품은 이 터는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대렴공 차시배 추원비가 세워져 그 깊은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2008년 7월에는 공식적인 차시배지로 등록되어 우리 차의 깊은 뿌리를 차분히 되새겨 보게 합니다.
바람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화개장터 입구에서 시작하여 쌍계사를 지나 신흥에 이르는 양쪽 산기슭으로 끝없이 뻗어 있는 야생 차나무밭을 만나게 됩니다. 산자락을 따라 초록빛으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가면, 자연이 전해주는 특유의 평온함과 따뜻한 감성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듭니다. 고요한 산길을 산책하듯 거닐다 보면 야생 차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포근한 분위기 덕분에 지친 마음이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의 품속에서 차나무들이 이루는 초록빛 물결은 찾아오는 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이곳의 차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대나무의 이슬을 먹고 자란 잎을 따서 만들었다고 하여 죽로차 또는 작설차라는 정겨운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 차나무의 생김새를 가만히 살펴보면 1년생 가지는 흰색을 띠며 잔털이 빽빽하게 많이 나 있고, 2년생 가지는 은은한 회갈색으로 변하며 잔털이 사라지는 신비로운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잎은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으로 생겼는데, 표면은 싱그러운 녹색을 띠고 뒷면은 은은하고 차분한 회녹색을 품고 있습니다. 10월과 11월 사이가 되면 차나무마다 소박하고 어여쁜 꽃들이 피어나 한껏 차분하고 운치 있는 풍경을 더해 줍니다.
차를 만들기 위한 작업은 봄기운이 찾아오는 곡우 무렵부터 차엽을 따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약 한 달가량 정성스럽게 이어집니다. 차엽을 따는 시기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차의 품질과 매력이 서로 달라지기에 이 시기의 차나무밭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호기심이나 문의 사항이 있다면 055-883-1901로 연락하여 정보를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차나무의 시작을 품고 있는 지리산 산자락 아래의 차나무밭을 따라 걸으며, 자연이 주는 안식과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차의 그윽한 숨결을 마음 가득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길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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