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 일두고택, 조선 성종 때의 대학자인 일두 정여창의 고택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50-13에 자리한 함양 일두고택은 조선 성종 때의 대학자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숨결이 서려 있는 옛집입니다. 이곳의 정갈하고 예스러운 풍경 속에 들어서면 세월의 깊이가 선사하는 편안함과 고즈넉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요. 지금 남아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조선 후기에 다시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집이 자리 잡은 터는 500여 년의 세월을 이어오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마음의 한가로움을 느끼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웅장함과 단아함이 어우러진 옛 건축의 멋스러운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와 우리를 반겨줍니다.
고택의 입구에 서면 가장 먼저 정려를 게시한 문패 4개가 걸려 있는 솟을대문이 눈길을 끕니다.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 기품 있는 동선이 펼쳐집니다. 곧바로 나아가면 안채로 통하는 일각문이 나타나고, 왼쪽으로 비스듬히 길을 잡으면 높은 기단 위에 'ㄱ' 자 모양으로 당당하게 자리한 사랑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랑채 앞마당에는 돌과 나무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엄격한 법도에 따라 만들어진 아름다운 인공산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어요. 지금은 옛 모습을 완전히 다 볼 수는 없지만, 옛사람들이 가꾸었던 정성과 자연을 아끼는 기품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사랑채 옆면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 일각문을 들어서면 운치 있는 중문이 나오고, 이 문을 지나야 마침내 '一' 자 모양의 큼직하고 포근한 안채에 다다르게 됩니다. 흙길을 걸으며 담장과 문을 하나씩 지날 때마다 깊은 고요함 속에서 걷는 즐거움이 마음 가득 피어납니다. 안채의 왼쪽에는 아랫방채가 다정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안채 뒤쪽으로는 별당과 안사랑채가 아늑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그리고 안채 뒤편의 따로 쌓은 담장 안에는 가묘가 고요하게 자리하여 고택의 깊고 그윽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줍니다.
이곳은 사랑채를 현 소유자의 고조할아버지가 다시 짓고, 안채를 약 300년 전에 다시 지었다고 전해질 만큼 여러 대에 걸쳐 정성껏 정성스레 지켜온 집입니다. 지정 당시에는 '함양정병호가옥'이라 불렸으나, 정여창 선생의 생가지에 후손들이 타계 1세기 후 중건한 점을 반영하여 그의 호를 따라 '함양 일두고택'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옛 살림살이와 구조적 특성이 잘 간직되어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지요. 문의 사항은 055-962-7077로 확인할 수 있으니, 따스한 온기가 가득한 옛 공간을 천천히 거닐며 차분하게 마음을 채워보세요.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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