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정,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합천의 명소
바람이 부드럽게 오가는 계절에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면 문림길 40-19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이곳에는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마음의 휴식을 선사하는 조선시대 정자인 호연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연정은 지난 1981년 12월 21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옛 선비의 숨결을 조용히 품어오고 있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정자로 향하는 잔잔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복잡했던 도시의 생각들이 사르르 녹아내리고, 나뭇잎이 오가는 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 호연정은 과거 조선 전기의 문신이었던 주이가 오랜 관직 생활에서 물러난 뒤에 정착하였던 터전입니다. 그는 이곳에 머무르면서 한적한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깊이 연구하고 후학을 정성껏 양성했다고 전해집니다. 본래 세워졌던 원래의 정자는 안타깝게도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지는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훗날 그의 후손들이 뜻을 모아 정자를 다시 지어 올렸습니다. 건물의 중수기에 남아 있는 숭정 연호를 살펴보면 인조 연간에 정자가 다시 중건된 것으로 판단되며, 긴 세월 동안 단아한 자태를 간직해오고 있습니다.
호연정 건물 앞에 서서 조용히 둘러보면 옛 건축이 지닌 기품과 따뜻함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이 건물은 정면 3칸과 측면 2칸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붕은 예쁜 선을 그리는 팔작지붕 양식을 띠고 있습니다. 특히 가공을 최소화한 목재를 사용하여 건물을 지었다는 점이 커다란 특징입니다. 인위적으로 화려하게 꾸미지 않고 다듬지 않은 자연스러운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려낸 모습이 정자 주위의 자연과 온전히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나무 기둥과 마루를 가만히 바라보며 걷는 동안 마음은 한층 더 편안해지고 깊은 정취에 젖어들게 됩니다.
정자 주변의 풍경 역시 발걸음을 한참 동안 멈추게 만듭니다. 주변에는 주이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울창한 은행나무와 곧은 대나무가 둘러싸고 있어서 언제나 그윽한 운치를 더해줍니다. 또한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밝게 밝혀줍니다. 정자 인근으로는 잔잔하게 황강이 흘러가며, 과거 이곳의 빼어난 풍경을 노래한 호연정 12영이라는 글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합천의 굽이치는 강물과 옛 나무가 어우러진 이 공간에서 걷는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문의사항은 합천군청 대표번호인 055-930-3114로 연락하시면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면 문림길 40-19
주소 복사합천군청 055-930-3114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