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양동리 고분군, 가야의 역사와 관습을 보여주는 고분군 유적
바람이 서서히 지나가는 가곡부락 뒷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아늑한 풍경 속에 가야의 옛 숨결을 품은 김해 양동리 고분군이 조용히 마주해 줍니다.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양동리 산3에 위치한 이곳은 전체 규모가 약 3만 평으로 추정되며 김해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고분 유적입니다. 푹신한 흙길을 차분히 걸으며 주변의 야트막한 산세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평온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오랜 시간을 견뎌온 언덕과 능선 사이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면 지상 아래 조밀하고 복잡한 상태로 서로 중복되어 자리 잡은 옛 무덤들의 아득한 깊이가 느껴집니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옛사람들이 거닐었을 언덕길의 정취가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김해 양동리 고분군은 기원전 2세기대로부터 기원 5세기대에 걸쳐 형성된 고분군으로 가야의 역사와 관습을 보여줍니다. 1984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 의해 처음으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1990년부터 1996년까지 동의대학교 박물관에 의하여 4차에 걸친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발굴조사 결과 목관묘, 목곽묘, 석곽묘, 옹관묘 등 548기의 유구와 함께 토기와 청동기, 철기 등 5,100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고요한 산길을 천천히 산책하며 과거 수많은 사람들이 흙을 쌓고 삶을 일구었던 터전을 조용히 떠올려 봅니다. 푸른 자연과 유적이 어우러진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옛 가야 사람들의 숨결이 바람을 타고 부드럽게 전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곳에서 확인된 묘제 변천과정과 5,100여 점의 출토 유물은 시기별 가야문화의 실상과 변화상을 한눈에 보여주며, 세련되고 국제성을 띤 가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바탕이 됩니다. 발굴 성과를 통해 구야국 또는 본가야가 활발한 해상활동을 펼친 해양왕국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세기 후반에서 4세기까지는 가야철의 전성기로 해로를 통해 외래문물도 유입되었습니다. 철 생산은 가야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으며, 철시장의 상실과 가치 하락은 신라와 백제의 압박과 함께 쇠퇴의 요인이 되었습니다. 역사의 흐름을 간직한 고분군의 오솔길을 거닐다 보면 찬란했던 과거의 시간이 깊은 여운이 되어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낙동강 하류지역 가야사회의 성장과 성격을 밝혀주는 김해 양동리 고분군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조용한 휴식과 깊은 생각을 함께 선사합니다. 조용히 걷는 즐거움 속에서 옛 가야 문물의 진수를 마음에 담아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산책이 됩니다. 답사에 관한 안내가 필요할 때는 055-330-7311로 문의하면 관련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김해의 넓은 자연 속에서 가야 국가 형성기부터 발전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품은 고분군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세요. 따뜻한 바람과 잔잔한 풍경이 어우러진 양동리 고분군에서 지나간 시간의 소중함과 따스한 감성을 가득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양동리 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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