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계루, 남도 제일의 경치, 백양사 누각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6에 위치한 백양사는 남도 제일의 경치를 자랑하는 고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양사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겨운 모습의 누각을 하나 만나게 됩니다. 백양사를 오고 가며 자연스럽게 눈길이 닿게 되는 이 누각의 이름은 바로 쌍계루입니다.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쌍계루는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아늑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쌍계루라는 이름에는 누각이 들어선 고요한 자리에 대한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고려시대 각진국사(1270~1355)가 처음 세운 쌍계루는 두 계곡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있는 누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운문암 계곡과 천진암 계곡에서 맑게 흘러온 물줄기가 이 누각 앞에서 만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연못을 이루어 냅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1370년 큰비가 내려 무너졌던 것을 1377년에 다시 세웠고, 1950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현재 우리 곁에 있는 단아한 건물은 1986년에 새로 건립되어 지금의 운치 있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쌍계루는 정자 자체의 모습도 한없이 아름답지만, 정자가 가만히 품어 안은 풍경이 더해질 때 비로소 거대한 감동을 안겨 줍니다. 누각 하나만 외롭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잔잔한 연못과 웅장한 백학봉이 서로 완벽하게 어우러질 때 한 편의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합니다. 연못 위로 은은하게 비치는 쌍계루의 물그림자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마음속의 어지러운 생각들이 깔끔하게 진정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여름날에는 주변을 둘러싼 싱그러운 초록 빛깔이 마음을 청량하게 채워주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화려하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져 한 폭의 채색화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쌍계루 누각의 내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려 180여 개의 현판들이 깨끗하게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현판들은 과거 조선시대의 저명한 유학자들이 이곳을 직접 찾아와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찬미하며 적은 시들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자리에 서서 계곡 소리를 듣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변 경관을 노래해 왔다는 사실이 시공간을 넘어 깊은 울림을 전해 줍니다. 백양사 입구의 고요하고 맑은 길을 걸으며 옛 선비들의 멋스러운 기품과 숨결을 느끼고, 연못에 투영된 아름다운 풍경을 가만히 감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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