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연사, 충효로 추배된 고효시, 고원후의 사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례군 죽연길 14에 자리한 죽연사는 정조 21년인 1797년에 처음 건립된 뜻깊은 사당입니다. 고효시님과 그의 손자인 고원후님을 배향하기 위해 후손들이 정성을 모아 세운 곳이지요. 지극한 효성과 깊은 학문으로 후진 양성에 많은 업적을 남긴 고효시님의 삶은 문산집 1책이라는 유집으로도 전해져 옵니다. 그의 손자 고원후님 역시 투철한 충효사상과 뛰어난 학문으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추앙을 받았습니다. 조용히 사당으로 들어서는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옛 선현들이 지켜온 곧은 마음과 삶의 향기가 마음속 깊은 곳까지 따스하게 전해져 오는 기분이 듭니다.
시간이 흐르며 죽연사는 여러 인물의 깊은 뜻을 함께 품게 되었습니다. 1802년에는 구례 현감을 역임했던 안처순님이 추배되었고, 순조 11년인 1811년에는 효행으로 널리 알려진 정태서님이 추배되었지요. 나중에 안처순님의 위패는 남원 영천서원으로, 정태서님의 위패는 봉서리 동산마을로 각각 이안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비록 세월에 따라 위패의 자리는 바뀌었지만, 충과 효를 으뜸으로 삼고 학문에 매진했던 이들의 고결한 숨결은 이곳 공간 구석구석에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호젓한 사당 안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온전한 평온함이 마음을 감싸 안아 줍니다.
현재 죽연사에는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멋을 지닌 고풍스러운 한옥 건물들이 아늑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 크기의 맞배지붕 양식으로 곧게 서 있으며, 강당인 백원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 크기의 팔작지붕으로 지어져 정갈한 운치를 더해 줍니다. 여기에 정갈하게 갖추어진 내외삼문을 지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옛 건축이 주는 특유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한때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아쉽게 철폐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1955년 후손들과 지역 유림들이 정성을 모아 다행히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지켜낸 이들의 마음이 담겨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죽연사는 구례군청에서 3.4km 정도 떨어져 있어 차량을 이용하면 약 6분 만에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즈넉한 여유와 감성을 가득 담아 한적하게 산책하기에 참 좋은 장소입니다. 역사와 효의 가치를 차분히 되새겨보고 싶거나 자세한 방문 문의가 필요하시다면 구례군청 문화관광실(061-780-2430)을 통해 정성을 다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오래된 목조 건물과 마당이 선사하는 아늑하고 정겨운 풍경을 느끼며 차분하게 산책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따스한 바람을 느끼며 느리게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위로와 소중한 추억을 가득 담아갈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례군 죽연길 14
주소 복사구례군청 문화관광실 061-780-2430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