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등대, 조선을 유럽에 처음 소개한 표류자 하멜을 기리는 등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종화동 458-7에 위치한 여수구항 방파제 끝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아늑한 바다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푸른 잔물결이 잔잔하게 흔들리는 바닷가 길을 따라 느긋하게 걸어가다 보면 잔잔한 바람이 뺨을 스치며 따스한 여행의 설렘을 더해 줍니다.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고즈넉한 바닷길을 누비는 고요한 순간은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 줍니다. 저 멀리 바다를 향해 정답게 서 있는 조형물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기면 붉은빛이 선명하게 어우러진 높이 10m의 하멜등대가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시원하게 확 트인 바다와 어우러진 정겨운 등대의 모습은 걸어가는 길 내내 따뜻하고 시적인 정취를 가득 전해 줍니다.
이 등대에는 짠 내 나는 바다 바람과 함께 오랜 과거의 아련한 스토리가 깊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1653년 헨드릭 하멜이 탄 동인도회사 소속 스페르웨르호가 제주도 인근에서 태풍을 만나 안타깝게 난파되었습니다. 하멜은 함께 살아서 돌아온 생존자들과 함께 당시 유럽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에 왕명으로 13년간 억류되었는데, 그 긴 세월 속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장소가 바로 여수였습니다. 그는 1663년부터 1666년까지 4년간 전라좌수영에 억류되어 고단한 시간을 보내다가, 1666년 9월 마침내 일본으로 탈출하여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조선을 유럽에 처음 소개한 표류자 하멜을 기리는 의미를 지닌 이 장소는 오늘날 여행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여수시에서는 그 의미 있는 발자취를 다 함께 되새기고자 다양한 하멜 기념사업을 정성스레 진행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2004년에는 그의 노역 현장으로 알려진 동문동 일대를 ‘하멜로’라는 정겨운 이름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어서 2005년에는 하멜로 끝자락에 위치한 여수구항에 세워진 등대를 ‘여수구항 방파제 하멜등대’로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방파제 입구 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 하멜 동상이 당당하게 세워져 있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동상은 조각가 옙 하트만이 제작해 네덜란드 호르큼시에 세운 동상과 동일한 정교한 작품으로, 하멜이 억류되어 있었던 강진과 여수에 각각 함께 설치되어 역사적 상징성을 다정하게 나누고 있습니다.
등대 뒤편으로 다가가면 하멜 일행의 감동적인 귀향 모습을 담은 섬세한 삽화가 정성스럽게 새겨져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줍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잔잔한 역사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등대 주변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온전한 휴식과 함께 잔잔한 여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퍼지는 사색의 시간과 소소한 걷기의 즐거움이 가득하여 잠시 들러 마음을 정리하기에 무척 좋은 공간입니다. 한가로운 바다 풍경과 지나간 시절의 진한 이야기를 간직한 이곳은 여행자에게 포근한 위로를 선물해 줍니다. 하멜전시관 연락처인 061-659-5706을 참고하시어 역사와 바다가 다정하게 어우러지는 하멜등대에서 아름답고 특별한 추억을 가득 차곡차곡 쌓아 보시길 바랍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종화동 458-7
주소 복사하멜전시관 061-659-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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