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 조양동 유적, 중부 동해안 지방에서 청동기 유적을 만나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선사로1길 16에 자리한 속초 조양동 유적은 중부 동해안 지방에서 먼 옛날의 숨결을 가만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이 길을 걸으면 오래전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던 이들의 삶과 풍경이 머릿속에 아른거리듯 펼쳐집니다. 푸른 자연과 함께 조용히 산책을 즐기다 보면 수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당시 사람들이 바라보았을 고요하고 정겨운 풍경 속으로 가만히 빠져들게 됩니다.
이곳 조양동, 옛 이름으로 온정리라 불리던 택지 개발 사업 지구는 1992년 5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강릉 대학교 박물관의 발굴 조사를 거치며 소중한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곳은 기원전 7세기에서 8세기 무렵에 형성된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 유적이라고 합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옛 삶의 자취를 간직해 온 땅 위를 차분히 걷다 보면, 흙내음과 바람 소리 속에 묻어나는 먼 옛날의 따뜻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한층 편안해집니다.
발굴 당시 3호 주거지가 있던 터에서는 매우 고운 가치를 지닌 굽 손잡이 그릇이 출토되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유물은 우리나라 동북 지방의 신석기시대 말기 유적인 함경북도 무산 호곡동에서 출토된 유물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남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된 형태라는 점에서 신석기시대 말과 청동기시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동북 지방과 강원 영동 지역 간에 유기적인 문화 교류가 이루어졌음을 확실하게 입증해 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수수한 옛사람들의 숨결과 조용한 잔상이 남아있는 유적지 주변을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역사적인 의미를 가슴에 담고 느긋한 걸음으로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지고 아늑한 기분이 듭니다. 속초 조양동 유적에 관한 문의 사항은 033-639-2958로 연락하시면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오랜 세월의 지혜와 차분한 분위기가 함께하는 이 길을 찾아 느릿한 산책을 즐겨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선사로1길 16 (조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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