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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묘,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영당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상시 추천 명소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3유형)

경천묘,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영당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귀래면 미륵산길 200에 자리한 경천묘는 신라 56대 경순왕의 영정을 모신 뜻깊은 묘우입니다. 이곳은 귀래면 주포리의 아늑한 자연 속에 살포시 둘러싸여 있어 찾아오는 이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선사해요. 맑은 공기와 조용한 풍경을 느끼며 느릿느릿 걸어 들어서면,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전해지는 신라 마지막 왕의 아련한 이야기를 고요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옛 전각의 모습은 시선이 닿는 곳마다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전해주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따스한 고요 속을 걸어보는 소중한 산책의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경천묘에 담긴 역사를 살펴보면 신라 말의 안타까운 사연과 깊은 결단이 서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라 말 927년에 왕위에 오른 경순왕은 당시 이미 사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라의 힘이 미약해진 상황을 맞이했어요. 결국 경순왕 9년이 되던 935년, 왕은 이미 운명이 다한 국가의 형편을 신하들과 깊이 논의한 끝에 신라를 고려에 넘기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 후 경순왕은 곳곳을 두루 다니다가 이곳 용화산, 즉 지금의 미륵산이 지닌 빼어난 풍경을 보게 되었어요. 경순왕은 산 정상에 올라 미륵불상을 조성하고 그 아래에 학수사와 고자암을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훗날 경순왕이 돌아가시자 그를 추종하던 신하들과 불자들이 고자암에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받들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바로 지금 경천묘의 시작이 된 영정각이었습니다.

이곳 전각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시련과 변천을 겪어왔습니다. 고려 중기 이후 오랫동안 전각이 무너지고 인적마저 끊어졌으나, 조선 초에 이르러 이색과 권근 등에 의해 전각이 다시 지어지는 기쁨을 맞이했어요. 조선 숙종 때에는 원주목사 김필진이 새로 초상화를 그리고 전각을 지어 모셨으나 안타깝게도 화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영조 때에 이르러 재건이 이루어졌고, 이때 임금이 영정각의 명칭을 '경천묘'로 새롭게 바꾸었습니다. 다시 불태워지는 아픔도 겪었지만, 경순왕이 머물렀던 역사적 유래에 따라 신라 문화를 지켜낸 왕의 충정을 기리고자 원주시가 2006년 9월 이곳 미륵산 아래에 경천묘를 정성스럽게 복원하였습니다.

오늘날 정성껏 복원된 경천묘의 공간을 걷다 보면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이 지닌 단아하고 따뜻한 멋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습니다. 경천묘 외곽의 진입문은 정갈한 평삼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당으로 들어가는 진입문은 우뚝 솟은 솟을삼문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성스러운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내부의 당우는 조선후기 익공양식으로 멋스럽게 지어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줍니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귀래면 미륵산길 200이며, 문의사항이 있을 때에는 전화번호 033-734-7564로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역사와 자연이 따스하게 어우러진 경천묘의 고즈넉한 길을 차분히 걸으며, 마음속 깊이 온화한 휴식과 차분한 정취를 가득 담아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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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귀래면 미륵산길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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