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암 토불 및 부도,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여행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장거리길 63 소도동에 자리한 심원암은 호젓한 길을 따라 걸으며 소박한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끼기에 한없이 따뜻한 공간입니다.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와 그윽한 산사의 기운을 받으며 마주하는 유물들은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 줍니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가만히 숨을 고르고 작은 유적들이 간직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걷는 즐거움이 마음 깊은 곳까지 훈훈하게 전해집니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토불상은 토제좌상으로 제작된 어여쁜 소형 불상입니다. 원만한 얼굴형상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그 은은하고 차분한 표정이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기분 좋게 평온하게 만들어 줍니다. 달팽이 모양의 머리카락으로 섬세하게 표현된 머리 형태 또한 매우 정교합니다. 예전에 불상의 복장에서 조선 인조 1623년부터 1649년 사이의 기록물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분실되어 조사 연구에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아련한 시간의 흐름은 여전히 깊은 여운을 전해 줍니다.
토불상 곁에는 높이 90㎝가량의 단아한 석종형 부도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다소곳이 서 있는 부도는 본래 원터에 2기가 함께 서 있었으나, 지금은 1기만 현재의 위치로 옮겨와 정성껏 보존되고 있습니다. 단정하게 돌을 다듬어 올린 모습에서는 오랫동안 세월을 견뎌온 고즈넉함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 피어납니다. 부도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모퉁이를 돌 때마다 느껴지는 돌의 온기는 흘러간 옛날의 온기를 선명하게 전해 주는 듯합니다.
본래 심원사지는 소도동 소로골 함백산 남동쪽 산기슭에 오롯이 위치하고 있었던 절이었습니다. 1947년 공비토벌 당시에 안타깝게 전소되었고, 그 후 동해광업소가 들어서면서 절터 모두가 동해탄광의 폐석더미 속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폐석더미에 묻히기 전까지만 해도 건물지의 초석들이 잘 남아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옛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사라진 절터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 공간에 서서 아늑한 산길을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역사와 자연의 숨결을 함께 간직한 심원암 토불 및 부도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장거리길 63 (소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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