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 회연서원, 400년 느티나무가 반기는 고즈넉한 단풍길
가을은 눈으로 곱게 담아내는 계절이자 마음 깊은 곳으로 가만히 느껴보는 계절입니다. 고요하고 아늑한 풍경 속에서 계절이 선사하는 깊이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경상북도 성주에는 자연과 아늑한 역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정겨운 공간인 회연서원이 자리하고 있어요.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동강한강로 9에 위치한 이곳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을 위하여 그의 제자들이 뜻을 모아 세운 고즈넉한 서원입니다. 대구에서 차로 약 1시간, 성주 IC에서 차량으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닿을 수 있어 편안하고 여유로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찾아오기에 참 좋습니다.
회연서원이 들어서 있는 자리는 본래 한강 정구 선생이 선조 16년인 1583년에 회연초당을 세우고 고귀한 인재를 양성하던 뜻깊은 장소였습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과 문도들이 고인의 뜻을 따뜻하게 기리기 위해 인조 5년인 1627년에 회연초당이 있던 그 자리에 선생을 주향으로 모신 서원을 건립하고 정성스럽게 향사를 지내기 시작했어요. 이후 숙종 16년인 1690년에 국가로부터 사액을 받으며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았습니다. 초기에는 학문을 담아내던 강당과 마음을 모으던 사당을 위시하여 지경재, 명의재, 양현청 등의 다채로운 건물이 고풍스럽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고종 5년인 1868년 서원훼철령에 따라 한때 훼철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1975년에 사당을 다시 세우고 1976년에는 동재와 서재를 정성스레 신축하며 담을 보수하여 옛 서원의 고결한 위용을 정갈하게 회복하였습니다. 서원 입구에 다다르면 세월의 깊이를 품고 서원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수령 400년의 거대한 느티나무가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길목에서 울창하고 거대한 느티나무와 조화롭게 어우러진 서원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금세 온화해지고 여유로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회연서원은 계절마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여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화려한 단풍과 고즈넉한 기운이 정겹게 살아 숨 쉬는 가을날, 묵직한 나무 그늘 아래와 고풍스러운 옛 서원의 담장 안팎을 천천히 거니는 즐거움은 일상의 수고로움을 따뜻하게 씻어줍니다. 이곳은 상시 개방되어 연중무휴로 언제든 편안히 방문할 수 있으며 주차 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문의 번호 054-932-3375로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으니, 서원이 선사하는 아늑한 풍경을 따라 걸으며 마음의 휴식을 가득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