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곶이다리, 조선 시대 가장 긴 돌다리를 걷는 산책길
가을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날, 서울숲의 초록빛 산책로를 따라 한가롭게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수풀 사이로 불어오는 정겨운 바람을 느끼며 걷다 보면 산책로 끝자락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곳에는 중랑천 물길 위에 낮게 엎드린 고즈넉한 돌다리 하나가 살포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가는 많은 사람들은 무심코 잠시 눈길만 주고 지나치기도 하지만, 다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 보면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과 조화를 이루는 고풍스러운 운치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줍니다. 이곳이 바로 옛길의 아련한 기억과 도시숲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이 다리는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다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긴 석조 다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지만, 그 정갈하고 평온한 모습 덕분에 현재까지도 누구나 편안하게 건널 수 있는 정겨운 도심 속 산책길이 되어줍니다. 청계천과 중랑천 두 물줄기가 부드럽게 만나는 하류 지점에 살포시 자리하고 있어, 다리 위를 거닐다 보면 오랜 세월이 겹겹이 쌓인 역사의 아늑한 흔적을 잔잔하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평평한 평지를 걷는 것처럼 다리 위를 편안하게 걸으며 물길을 바라보는 시간은 마음을 더없이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살곶이 다리에 담긴 오랜 사연을 찾아 떠나는 길은 소소한 깊이를 더해줍니다. 1420년 정종과 태종의 잦은 행차를 위해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이후 공사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길을 자주 이용하던 백성들을 위해 다시 만들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1475년에 다시 공사를 시작하여 성종 때인 1483년에 마침내 완성되었습니다. 무려 64개의 돌기둥을 사용하여 견고하게 지어졌으며,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돌기둥을 마름모형으로 고안한 옛 사람들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비록 지난 세월의 호우로 일부가 흘러내려 복원 과정을 거치기도 했지만, 마름모형 돌기둥의 예사롭지 않은 배열은 여전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언제든 부담 없이 들러 가볍게 거닐기 좋은 살곶이 다리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어 있어 백성들을 생각했던 따뜻한 마음을 언제나 느껴볼 수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행당동 및 성수동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따로 주차는 불가능하니 가벼운 걸음으로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숲 산책의 마지막 코스로 삼아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아도 좋고, 옛 숨결을 찾아 떠나는 역사 답사의 정겨운 시작점으로 삼기에도 더없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성동구청 문화체육과로 문의하시면 안내받으실 수 있으니, 이번 주말에는 고즈넉한 돌다리 위를 천천히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 273
주소 복사상시 개방
무료
FREE연중무휴
성동구청 문화체육과 02-2286-5193
복사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