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구만계곡, 임진왜란 9만 명 피란처인 2km 협곡
한여름 볕이 산자락을 뜨겁게 달구는 계절이 찾아오면 시원하고 맑은 자연의 품이 그리워집니다.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봉의2안길에 자리한 구만계곡은 구만산 자락을 따라 약 2km 길이로 길게 이어지는 깊은 골짜기입니다. 아주 먼 옛날 임진왜란 당시에 9만 명이나 되는 백성들이 이곳으로 들어와 전쟁의 화를 피하고 몸을 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뜻깊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설 같은 유래를 가만히 떠올리며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산골짜기 안쪽에서부터 불어오는 알맞게 서늘한 공기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초록빛으로 물든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일상의 피로가 부드럽게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구만계곡은 동쪽과 서쪽으로 깎아지른 수직 암벽이 높게 솟아 있고 좁은 협곡이 남북으로 뚫려 있어 통수골이라는 정겨운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거대한 바위 절벽 사이에 오롯이 난 깊은 협곡을 따라 가만히 걸음을 이어가다 보면 자연이 오랜 세월 동안 빚어낸 경이로운 풍경들이 계속해서 펼쳐집니다. 계곡 주변에는 벼락듬이, 아들바위, 상여바위, 병풍바위 등 저마다의 독특한 모양을 지닌 기암괴석들이 늘어서 있고 넓게 퍼진 암반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맑은 계류를 따라 웅덩이처럼 물이 고인 소와 담들이 다채롭게 이어지는 모습은 설악산의 천불동을 연상시킬 만큼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협곡 안쪽을 향해 고요히 걷다 보면 산자락 깊은 곳에서 단숨에 시야를 가득 채우는 높이 약 40m의 수직 폭포인 구만폭포를 만나게 됩니다. 암벽을 타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는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듯한 상쾌함을 전해주며 웅장한 비경을 선사합니다. 수직으로 떨어진 물줄기가 모이는 폭포 아래에는 직경이 15m 정도 되는 깊은 못이 형성되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맑고 단정하게 다스려 줍니다. 암벽과 맑은 계류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경치는 가만히 바라보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며 한여름 무더위를 말끔히 잊게 해줍니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따스한 휴식을 두루 느낄 수 있는 구만계곡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가 없어 언제든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기에 편리하며, 궁금한 점은 밀양시청 산림녹지과(055-359-5297)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근에는 얼음골, 석골사, 운문산 등 둘러보기 좋은 유명 관광지들이 함께 위치해 있어 여유로운 여행 길에 들르기 좋습니다. 이번 달에는 거대한 수직 암벽과 시원한 폭포가 기다리는 밀양 구만계곡으로 떠나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산책하는 즐거움을 듬뿍 누려보세요.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봉의2안길
주소 복사상시 개방
무료
FREE연중무휴
밀양시청 산림녹지과 055-359-5297
복사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