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회당사당, 효성스러운 마음과 학문을 향한 열의가 담긴 문화재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채워 줄 조용한 공간을 찾아 길을 떠나보곤 합니다. 대전광역시 중구 운남로85번길 32-20에 자리한 유회당사당은 보문산 남쪽 기슭의 고요함을 품고 있는 조선시대 문화재입니다. 이곳은 조선 영조 때 호조판서를 지낸 유회당 권이진 선생이 1714년에 지은 뜻깊은 장소입니다. 건물 뒤 산에 계신 부모님의 묘에 제사를 지내고, 스스로 글을 읽으며 학문을 익히는 동시에 후학을 교육하기 위해 조성된 한적한 정취가 묻어납니다.
‘유회’라는 이름에는 부모를 간절히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늘 가슴에 품고자 하는 따뜻하고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 어원은 중국 명나라 때 학자인 전목제의 시 구절인 ‘명발불매 유회이인’에서 따온 것입니다. 부모를 향한 마음과 학문을 향한 뜨거운 열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을 거닐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자연스레 마음이 정돈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둘러보는 한옥의 선과 주변의 조화로운 분위기는 찾아오는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선사합니다.
유회당은 앞면 4칸, 옆면 2칸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활수담이라 불리는 작은 연못 뒤쪽에 조용히 서 있습니다. 앞면과 양쪽 면에는 운치 있는 난간이 돌려진 툇마루가 놓여 있어 마루 끝에 앉아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기에 좋습니다. 내부에는 넓은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이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어 옛 건축의 단아하고 지혜로운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갈하게 정돈된 공간 사이로 바람이 통하는 대청에 서면 오래된 목조 건물이 전해주는 따뜻함이 가슴 깊이 들어옵니다.
이곳에는 유회당과 삼근정사 등을 관리하기 위한 재실 건물인 기궁재도 함께 있습니다. 기궁재는 제사나 종친회 같은 모임에 사용되며, 넓은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과 건넌방, 부엌 등이 도란도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이고 학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1989년 3월 18일 대전광역시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보문산의 자연 속에서 효와 학문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다면 042-606-6283으로 문의한 뒤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소박하고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대전광역시 중구 운남로85번길 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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