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직단, 곡신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조선시대 제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사직길 49, 사동의 잔잔한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아늑하게 자리한 사직공원을 만나게 됩니다. 양림동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사직도서관 위쪽으로 들어서면 푸른 숲의 기운과 함께 오랜 시간을 간직한 조선시대의 제단인 사직단이 고즈넉하게 펼쳐집니다.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고 평온해집니다. 땅과 자연의 숨결을 곁에서 느끼며 조용히 걸어보기 참 좋은 곳입니다.
사직단은 과거 땅의 신을 뜻하는 사(社)와 곡식의 신을 뜻하는 직(稷)에게 제사를 올리던 신성한 장소입니다. 종묘와 함께 매우 소중히 여겨져 종사라고도 불렸으며, 국토와 오곡이 삶의 근본이었기에 삼국 시대부터 국태민안을 기원하기 위해 사직단을 설치하였습니다. 왕이 직접 제사를 올리기도 하였고, 지방에서는 성주가 제주의 역할을 맡아 전남광주 목사가 매년 제사를 주관하며 나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습니다. 전남광주 사직단은 서울 사직단 규모인 2장 5척의 정사각형에 높이 3척의 반 정도 크기로 차분한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속에서 사직단은 여러 번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사직제는 갑오년 이후 폐지되었고 한말에는 사직단을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1971년에는 동물원이 들어서면서 제단의 자취가 사라지기도 했으나, 1993년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사직단을 복원하였습니다. 그리고 1994년 전남광주 향우회 최기영 회장에 의해 100년 만에 사직제가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기곡제와 기우제, 기청제, 기설제 등을 지내며 백성의 평안을 빌던 옛사람들의 정성 어린 마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날의 사직단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사직공원의 고요한 풍경을 감상하며 느릿한 걸음으로 제단 주변을 거닐다 보면 옛 역사의 온기가 전해지는 듯합니다. 정성스런 마음으로 나라의 안녕을 빌었던 이들의 온기가 남아있어 발걸음마다 깊은 여운이 맴붑니다. 사직공원에 들르실 때는 안내 문의 전화번호(062-613-6475)를 참고하여 고즈넉하고 따뜻한 시간을 온전히 누려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사직길 49 (사동)
주소 복사광주 사직공원 062-613-6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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