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바위에 새겨진 고대의 모습](https://tong.visitkorea.or.kr/cms/resource/42/4087642_image2_1.jpg)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바위에 새겨진 고대의 모습
맑고 평화롭게 흐르는 태화강 물줄기, 그 조용한 대곡천 중류 기슭에는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조용히 품고 있는 특별한 바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산 210-2에 위치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나뭇잎 사이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바위 앞으로 걸어가면, 아득한 옛날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숨결이 살포시 전해지는 듯하여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집니다. 잔잔한 풍경 속에서 감상하는 암각화는 고즈넉한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이곳의 암석은 아래와 위 2단으로 나누어져 서로 다른 내용이 다른 기법으로 가득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윗단에는 바위를 쪼아서 새기는 기법으로 조각된 기하학적 무늬와 동물, 추상화된 인물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습니다. 중앙에 태양을 상징하는 듯한 원이 눈에 띄며, 그 양옆으로는 사슴 네 마리가 뛰어가는 모습과 맨 왼쪽에 머리는 사람이고 몸은 동물 형상인 반인반수 상이 자리합니다.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그림들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상징성을 담고 있어, 바위에 다가가 가만히 들여다보는 내내 신비로운 느낌을 전해줍니다.
아랫단으로 시선을 옮기면 선을 그어 새긴 다채로운 그림과 글씨들이 정겹게 뒤섞여 있습니다. 세 군데에서 나타나는 기마행렬도는 간략한 점과 선만으로도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용과 동물, 배를 그린 그림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배 그림은 당시 신라인들의 해상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또한 법흥왕대에 두 차례에 걸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800자가 넘는 글자들에는 왕과 왕비가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과 함께 관직명, 6부체제에 관한 언급이 있어 6세기경 신라사회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이 만들어낸 이 바위 그림은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의 생활과 사상을 생생하게 품고 있어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2025년 7월 12일에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약 3㎞의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물길 따라 천천히 걸으며 옛 사람들의 삶을 묵상해 보고 싶다면 울주군청 관광과(052-204-0336)의 안내를 참고하여 이 뜻깊은 현장을 방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산 210-2
주소 복사울주군청 관광과 052-204-0336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