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윗세오름, 봄철에 피어나는 꽃들이 가득한 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위치한 윗세오름은 한라산의 품속에서 고요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입니다. 한라산 정상 밑 서쪽으로 웃세오름 대피소 주변을 지나며, 영실등산 코스를 따라 가만히 걸어가다 보면 세 개의 오름이 차례로 이어져 있는 정겨운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오름들은 세오름 또는 삼형제오름이라 불리는 오름들에 비해 위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하여 윗세오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라산의 서쪽 등줄기로서 남북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어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경계가 되는 뜻깊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조용히 걸음을 옮기며 발밑에 퍼지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윗세오름을 이루는 세 오름은 각각 고유하고 독자적인 호칭을 지니고 있어 길을 걸으며 그 의미를 하나씩 되짚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장 위쪽에 자리한 오름은 남사면에 붉은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붉은오름이라 불리고, 그 가운데에 길게 가로누워 있는 오름은 누운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마지막으로 막내격인 작은 오름은 족은오름 또는 새끼오름이라고 불려 고유의 어감에서 따스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오름들은 삼형제의 우애에 빗대어 맏이를 큰오름, 둘째를 샛오름, 그리고 막내를 족은오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서로를 꼭 닮은 듯 온화하게 어우러진 언덕들을 오르다 보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다정한 온기가 차오릅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풍광 속에서도 봄철이 찾아오면 윗세오름은 더욱 화사하고 눈부신 장관을 선물합니다. 봄날에 분홍빛 철쭉과 고운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때면 마치 넓은 꽃바다를 이루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감탄을 자아냅니다. 붉은오름과 누은오름 사이에 위치한 남쪽 등산로변으로 걸어가다 보면 맑은 샘물이 퐁퐁 소리를 내며 샘솟는 노루샘을 만나게 됩니다. 걷느라 지친 등반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이 노루샘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목을 축이면 자연이 주는 맑고 시원한 생명력이 가득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탁 트인 하늘 아래로 아늑한 산길을 천천히 거닐며 제주의 참된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윗세오름은 걷는 것 자체로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주는 곳입니다.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풍경 속에서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복잡했던 마음이 부드럽게 풀려나갑니다.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며 걷는 이 시간은 지친 일상 속에서 편안함과 잔잔한 휴식을 되찾아주는 선물 같은 순간이 됩니다. 윗세오름과 관련된 더 자세한 안내나 기타 사항이 궁금하시다면 제주관광정보센터(064-740-6000)를 통해 편안하게 문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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