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선이오름,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를 가지고 있는 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들어서면 아늑한 마을의 풍경과 어우러진 갑선이오름이 조용히 손님을 맞이합니다. 서쪽에 가시리가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오름 서쪽으로는 가싯내가 흐르고 있어 고즈넉하고 따뜻한 정취를 전해 줍니다. 북서쪽으로는 설오름이 자리하고 남쪽에는 가시오름이 위치하여 서로 정답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오름의 남서쪽으로는 시원하게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가 펼쳐져 있어, 들르시는 분들에게 특유의 포근함과 마음의 평온을 선사해요. 자연이 그려낸 완만한 곡선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삭막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따스한 위로를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갑선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제주 고유어로 전해지지만 그 정확한 뜻은 확실하지 않아 신비로운 묘미를 더해 줍니다. 한자로는 갑선악(甲先嶽), 갑선악(甲蟬嶽), 갑선악(甲旋嶽) 등 다양하게 표기해 왔어요. 이 중 매미 선(蟬) 자를 쓴 표기에 주목하여, 허물을 벗지 못한 굼벵이나 매미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굼벵이가 매미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듯, 자연의 시간에 맞춰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오름의 이야기를 떠올려 봅니다. 조용한 숲길을 걸으며 이 유래를 가만히 짚어보면 오름이 한층 더 친근하고 정겹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갑선이오름 주변으로는 다정한 삶의 흔적인 묘지와 풋풋한 과수원, 그리고 평화로운 농경지가 둘러싸고 있어 다정다감한 시골의 풍경을 연출합니다. 마을과 오름 사이에 흐르는 가마천은 세화리 바닷가까지 유유히 이어져 수려한 물길의 흐름을 보여 줍니다. 오름 기슭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게 뻗은 삼나무들이 빽빽하게 조림되어 있어 상쾌한 나무 향기를 풍깁니다. 각 사면에는 사계절 푸른 상록수와 계절을 알리는 낙엽수가 어우러진 울창한 혼효림 숲이 형성이 되어 있어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숲을 거닐다 보면 온몸 가득 자연의 다정한 호흡이 스며듭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조용히 상책하기 좋은 이곳은 자연 속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이달어디와 함께 가시리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울창한 숲이 있는 갑선이오름으로 따뜻한 여정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름과 관련된 자세한 안내나 기타 정보는 제주관광정보센터(064-740-6000)를 통해 편안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초록빛 숲의 숨결과 잔잔한 가마천의 물길이 맞아주는 이곳에서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편안하고 느긋한 걸음으로 자연이 주는 커다란 선물과 감동을 한껏 받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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