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원공원, 훈련원의 역사가 숨쉬는 공원
복잡한 도심을 거닐다 보면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롯이 풍경에 집중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227에 위치한 훈련원공원은 도시의 소음 속에서 고요한 숨을 고르기에 참 좋은 장소입니다. 푸른 잔디밭을 바라보며 따스한 햇살 아래 걸음을 옮기면, 주변의 번잡함은 조금씩 멀어지고 마음속에 은은한 평온함이 차오릅니다. 나뭇잎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편안하게 조성된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바쁜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여유와 산책의 소소한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다시 느끼게 됩니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깊은 역사가 소중히 숨 쉬고 있는 뜻깊은 터이기도 합니다. 조선 태조 원년인 1392년에 설치된 훈련원은 원래 훈련관으로 불렸으며, 병사의 무술훈련과 병서전투대형 등의 강습을 담당하던 기관이었습니다. 태종 때 지금의 위치로 청사를 옮기며 청사 남쪽에 활쏘기 등 무예를 연습하고 무과시험을 치르는 대청인 사청을 지었습니다. 이후 세조 12년인 1466년에 이르러 훈련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옛 정취가 흐르는 역사적 공간 위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지나간 시간의 이야기를 가만히 떠올려 보게 됩니다.
현재의 공원과 주차장이 들어서기 전 이곳에는 정성스러운 목조건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적벽돌로 장식된 그 건물은 백두산에서 벌목된 뒤 압록강을 타고 황해를 거쳐 운반된 육송으로 세워진 내부 구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건물을 철거할 때 회수한 오래된 목재를 가공하여 현재 공원에 있는 안내판을 제막하는 데 활용함으로써 옛 내음과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손때 묻은 나무의 온기가 담긴 안내판을 유심히 둘러보는 일도 도심 속 산책에 아늑한 감성을 더해 주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 줍니다.
1997년 6월 30일에 개원한 훈련원공원은 시원한 풍경을 더해 주는 안개분수와 음수대, 푸른 잔디밭 같은 조경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곳곳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 관리실과 화장실 등 필요한 편익시설도 정갈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서울 중구청 공원녹지과에서 관리하는 이 공원은 도심 속에서 조용히 걸으며 휴식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계절의 결을 느끼며 차분하게 산책길을 걸어보고 싶을 때, 훈련원공원의 호젓한 공간으로 편안하게 발걸음을 옮겨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227 (을지로5가)
주소 복사서울 중구청 공원녹지과 02-3396-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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