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천사(제천), 학다리과 독심정의 전설이 있는 곳, 복천사
충청북도 제천시 독순로21길 14에 위치한 복천사는 독송정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재단법인 대한 불교 육주회 사찰입니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고요한 산길을 지나 힘들게 언덕을 올라서면 마주하는 이 자그마한 절은 찾아오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제천의 명동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 남산은 조선시대에 향교가 있었던 곳이라 하여 향교골이라 불리기도 하고, 독순봉이나 독심정이라는 고즈넉한 이름으로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사찰 주변을 가만히 거닐다 보면 바람에 실려 오는 아늑한 산사 풍경이 한없이 다정하게 느껴지고, 옛사람들이 걸었던 역사 속 길목을 함께 거니는 듯한 특별하고 감성적인 기분을 절로 느끼게 됩니다.
이곳은 조선 초 생육신의 한 사람인 원호의 절개와 슬픔이 깊게 서려 있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단종이 폐위되어 영월에 유배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원호는 제천현 동헌 앞산인 이곳에서 청량포를 향해 망배하며 통곡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 슬픈 이야기로 인해 독심정이라는 이름이 생겨났으며, 망부석처럼 오직 한 임금을 향해 지조를 지킨 그의 곧은 절개와 마음은 오늘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커다란 울림을 전해 줍니다. 바람이 조용히 지나가는 조용한 절집 마당에 서서 저 멀리를 바라보고 있으면, 옛 세월의 길목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 그의 안타까운 순정이 어렴풋이 떠올라 마음 한 구석을 아련하게 만들어 줍니다.
독송정산 자락에는 마음을 울리는 또 하나의 아련한 전설인 학다리 처녀 이야기가 아늑하게 남아 있습니다. 향교골 한 선비가 딸이 항상 나들이를 즐기던 자리에 죽은 딸의 시신을 묻어주고 싶어 했던 절절한 부성애의 이야기가 이어져 오는데, 비록 산신에 대한 두려움과 마을 주민들의 방해로 딸을 이곳에 묻지는 못했지만, 딸은 아름다운 학의 모습으로 승천하여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이 전설에서 비롯된 학다리라는 이름처럼, 수많은 이들이 이 사찰을 찾을 때 전설 속 두 주인공의 아련하고 슬픈 이야기를 나지막이 떠올려 봅니다. 조용히 사찰 주변을 걷다 보면 따스한 햇살 아래 어디선가 학다리 처자의 숨결이 포근하게 피어오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됩니다.
비록 지금은 그 옛날 독송정의 호젓했던 옛 모습이 그대로 전부 남아 있지는 않지만, 언덕 위 고즈넉한 복천사에 가만히 들어서면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전설 속 두 주인공인 원호의 곧은 영혼과 학다리 처자의 따스한 숨결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이 사찰은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깊은 위로와 소소한 걷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제천에서 역사와 오랜 이야기를 따라 따뜻한 발걸음을 옮기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 조용히 산책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찰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신 분들은 연락처 043-645-1165로 문의하시면 정성스럽고 친절한 안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충청북도 제천시 독순로21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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