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산 김항묵 고택, 조선 후기 전통적 상류주택의 정수
바람이 고요하게 머물고 따스한 햇살이 마당을 가득 채우는 고즈넉한 마을에 서면 마음이 자연스레 편안해집니다.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칠성로4길 20에 위치한 괴산 김항묵 고택은 오랜 세월의 결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손님을 반겨주는 반가운 공간입니다. 괴산군 칠성면에 자리하고 있어서 칠성고택이라는 정겨운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조선 후기 전통 상류주택의 정수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1900년 전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안채는 19세기 초에 조성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건축 당시의 구조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툇마루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과 정갈한 멋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고택의 중심이 되는 안채는 30여 평 규모의 ㄷ자형 평면 구조로 남도식 배치 방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대청을 중심으로 왼쪽에 안방과 찬방을 포함한 부엌을 두고 오른쪽에 건넌방을 배치하여 정성스럽게 살림을 가꾸던 옛사람들의 숨결이 전해집니다. 안방과 건넌방 앞으로 길게 이어진 툇마루는 건넌방 앞까지 통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어 매우 특이하고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한쪽 옆면 전체를 넓게 사용하여 크게 만든 부엌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부분입니다. 나머지 건물들은 20세기 초에 지어진 것들로, 11칸 크기의 바깥 행랑채에는 광과 방, 헛간 등이 놓여 있고 6칸 규모의 광채는 양 끝에 온돌을 설치하여 크고 작은 공간들을 짜임새 있게 갖추고 있습니다.
바깥채의 중앙에는 우뚝 솟은 솟을대문이 자리하며 좌우로 꺾인 ㄱ자 건물에 마구간과 곡간 같은 행랑채가 외곽을 감싸고 있습니다.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외정이 펼쳐지고 내담을 쌓아 안채와 사랑채를 조화롭게 나누었습니다. 사랑채는 ㅗ자 모양으로 안채 쪽에 부엌과 사랑방을 두고, 꺾어진 공간에 대청과 작은사랑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큰 사랑 동쪽에는 누마루가 덧달려 있어 누마루에 앉아 아늑한 사랑정원을 조용히 감상하기에 참 좋습니다. 사랑마당은 바깥마당보다 한 단 높게 조성되어 있으며 일각대문으로 연결되어 외부와 차단된 고요한 별당 형식의 정취를 자랑합니다.
고택을 거닐다 보면 외벽 장식의 화려함과 옛 법식을 잘 따른 섬세한 기법에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사랑채의 합각에 전돌로 정성스레 새긴 완자무늬를 비롯하여 광채 벽을 장식한 수복무늬와 팔각겹곡두무늬는 고풍스러운 멋을 더해줍니다. 담장에 수놓아진 화문담 문양 역시 차분히 눈여겨볼 만한 아름다운 볼거리입니다. 사랑채 정원에는 원래 초당과 연못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아쉽게도 사라지고 없어 시원한 바람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공간의 조화로움과 전통 건축의 정갈함이 살아있는 이 집은 거니는 것만으로도 깊은 평온을 선물합니다. 고택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043-830-3432로 문의하여 안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칠성로4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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