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 만취당 고택, 조선 후기의 건축 양식과 생활상을 보다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종동길 25에 위치한 영천 만취당 고택은 따스한 햇살 아래 고즈넉함을 담고 있는 고풍스러운 집입니다. 이곳은 야산의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아늑한 평지마을 한가운데에 한적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조선 선조 때의 성리학자인 지산 조호익 선생의 7세손 조학신 선생이 지은 집으로, 만취당이라는 이름은 이 집의 사랑채를 뜻합니다. 마을 길을 따라 차분히 걸어가다 보면 길 쪽에 서 있는 새사랑채와 행랑채 솟을대문 지붕 사이로 사랑채와 안채의 기와지붕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어 참으로 정겹고 아담한 평면적인 경관을 보여줍니다. 바람을 따라 소나무 숲의 그윽한 향기가 은은하게 전해져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포근하고 정갈해집니다.
고택의 대문을 지나 안쪽으로 더 깊이 걸어 들어가면 사대부 주택의 단정하고 웅장한 면모가 온전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행랑채와 떨어져 있는 사랑채는 안채와 함께 오손도손 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오른쪽에 사당이 고요하게 자리합니다. 그 뒤쪽에는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전하는 별묘와 보본재 등이 차분하게 위치해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높여줍니다. 사랑채 왼쪽으로는 사랑마당에서 아늑한 안마당으로 정답게 통하는 중문간이 이어져 있어 정겨운 길목이 됩니다. 새사랑채인 광명헌 역시 후대에 지어진 건물로 알려져 있는데, 고택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고요한 정취 속에 빠져드는 걸음마다 조선시대 한옥이 주는 따스한 온기와 깊은 멋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안채와 사랑채의 내부 구조를 하나씩 살피며 거니는 시간도 매우 특별하고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ㄷ자형으로 이루어진 안채의 중앙 4칸 중 오른쪽 2칸에는 안방이 자리하고 대청과 작은방이 조화롭게 이어집니다. 중앙 양쪽 끝의 날개 부분에는 안방 쪽으로 부엌과 고방이 있고, 대청 쪽으로는 아랫방과 마루방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요. ‘만취당’이라는 현판이 든든하게 붙어 있는 사랑채는 왼쪽 2칸이 사랑방이고 그 옆으로 대청이 탁 트여 있으며 오른쪽 끝에는 제사를 지내는 방이 있습니다. 이처럼 공간 하나하나가 옛사람들의 삶의 온기를 품고 있어 고즈넉한 마루와 방들을 바라보며 걷는 내내 마음에 한적함과 여유가 깊게 스며듭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지어진 영천 만취당 고택은 현재 방앗간채는 없어졌지만, 안채를 비롯해 사랑채와 새사랑채, 별묘재사에 이르기까지 사대부 주택의 구성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당시의 건축 양식과 주생활의 진솔한 모습을 차분히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공간입니다. 고요한 소나무 숲의 기운을 받으며 옛 사대부의 생활상을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하게 거닐기 참 좋습니다. 영천 만취당 고택에 관한 문의 사항은 영천시청 문화예술과(054-330-6538)로 연락하시면 자세히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오랜 역사와 따뜻한 멋이 남아있는 영천 만취당 고택으로 감성적인 고택 산책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종동길 25
주소 복사영천시청 문화예술과 054-330-6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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