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변씨 간재종택 및 간재정, 충과 효의 모범이 된 간재 선생의 종택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풍산태사로 2720-30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산자락을 배경으로 수려한 전통 가옥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은 원주변씨 간재종택 및 간재정으로, 오래된 나무와 흙돌담이 어우러져 따스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공간입니다. 조용한 산골짜기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기와 지붕과 마루가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요. 종택과 정자는 자연 지형에 부드럽게 순응하며 정침, 별당, 사당, 정자가 위에서부터 차례로 정갈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산세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진 배치는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선물해요. 한적한 자연 속에서 오롯이 사대부가의 공간 영역을 누리며 한없이 여유로운 고택의 참멋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이 고요하고 고풍스러운 공간은 조선 중기의 학자인 간재 변중일 선생의 흔적이 깊게 서려 있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변중일 선생은 1575년에 태어나 1660년까지 생애를 보내며 뛰어난 성품으로 귀감이 되었던 분입니다. 종택의 정확한 건립 시기는 알 수 없지만, 1498년 무오사화 직후 변희예, 변희리 형제가 금계에 입향한 기록을 통해 그 이후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어요. 단정한 마루에 앉아 조용히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옛 선비가 학문에 정진하던 모습과 정갈한 일상이 머릿속에 잔잔히 그려집니다. 옛사람들의 숨결을 따라 마당을 천천히 거니는 것만으로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깊은 평온함과 마음의 휴식을 온전히 얻을 수 있습니다.
이곳 종택과 정자는 19세기를 전후한 시기의 건축양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옛 건축의 멋과 예스러움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당당하면서도 따뜻한 품위를 잃지 않는 고택은 종가로서의 훌륭한 규모와 형식을 다정하게 보여줍니다. 건물 하나하나마다 기품이 넘치며, 사대부가 가져야 할 공간적 구성을 고스란히 구비하고 있어 보기 드문 소중한 건축 사례에 해당해요. 따스한 햇살이 세월을 머금은 목재를 부드럽게 감싸 안을 때 마루에 앉아 주변의 정취를 바라보는 풍경은 참으로 다정하고 어여쁩니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옷을 갈아입는 주변 자연과 묵직한 고택이 이루는 조화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깊은 여운과 따뜻함을 전해 줍니다.
간재 변중일 선생은 어릴 적부터 효성이 매우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이라는 큰 국난을 맞이했을 때 곽재우의 휘하에서 종사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마음과 힘을 쏟으셨습니다. 이러한 충과 효를 몸소 실천한 깊은 모범을 기리기 위해 1686년 숙종 12년에 나라에서 특별히 정충효각을 하사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충과 효를 모두 겸비하여 정려를 받은 것은 매우 특별하고 드문 경우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달라요. 곧은 기상과 따뜻한 마음을 품은 옛 학자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이 고요한 터전을 천천히 거닐어보세요. 고즈넉한 옛 집의 온기를 느끼며 마음의 위로를 받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관련 문의는 안동시청 문화유산과를 통해 다정하게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풍산태사로 2720-30
주소 복사안동시청 문화유산과 054-840-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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