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지암(경주),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연지암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 활성길 120-5에 자리한 연지암은 활성리라는 작은 마을 언덕 위에서 사시사철 고요하고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과 언덕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걸어 오르면 마음이 자연스레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아담한 마을 풍경을 밑에 두고 고즈넉하게 들어선 절집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 주는 고요한 휴식처가 되어 줍니다. 언덕길을 걸으며 스치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마음에 쌓인 시름도 차츰 아득하게 멀어지곤 합니다.
연지암은 일제강점기 말 김연지화 보살이 창건한 사찰로, 그 안에는 아픈 역사와 애틋한 이야기가 깊이 남아 있습니다. 김연지화 보살은 꿈을 꾼 뒤 길가에 버려져 있던 석불을 찾아내어 이 절에 소중히 봉안했다고 해요. 한 일본군이 이를 알고 불상의 출처를 대라며 연지화 보살을 고문하자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목조건물인 대웅전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이 애틋한 이야기가 담긴 석조 약사여래 입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재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는 이 불상은 영험하다고 전해져 학업 성취, 사업 성공, 건강을 마음 모아 기원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아와 조용히 소원을 빌곤 합니다.
대웅전과 2동의 요사채로 소박하게 이루어진 사찰 마당을 걸으며 단아한 팔작지붕의 선을 바라보면 시간마저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평온함이 감돎니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연락처 054-744-7314로 안내를 받으며 마음의 정갈함을 되찾을 수 있어요. 돌담 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전해지는 산사의 조용한 분위기는 사색에 잠기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마루에 앉아 스치는 바람을 맞이하고 있으면 어지럽던 머릿속도 맑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연지암 인근에는 낮은 구릉의 남쪽 소나무 숲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경주 괘릉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이곳은 신라 제38대 원성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왕릉이 만들어지기 전 원래 있던 작은 연못의 모습을 변경하지 않고 수면 위에 걸어 장례를 치렀다는 속설에서 괘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유홍준의 '우리 문화 답사기'에도 등장하는 괘릉은 경주의 155개 고분 중 능묘 정원이 가장 아름답고 그 능묘 조각은 통일신라 리얼리즘 조각의 진수로 꼽힙니다. 푸른 소나무 숲길을 천천히 거닐며 고대 신라의 숨결과 아름다운 정원의 운치를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 활성길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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