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령서원, 조용하고 아름다운 청도의 유적지 훈령서원
바람이 고즈넉하게 스쳐 지나가는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신촌길 110-27에 들어서면, 마음의 소란을 조용히 잠재워 주는 아름다운 유적지인 훈령서원이 차분하게 반겨 줍니다. 이곳은 1699년 숙종 25년에 지방 유림의 공의로 창건된 뜻깊은 공간으로, 고려 시대의 문신이었던 박양무의 절의와 도학을 추모하기 위해 처음 세워졌어요. 산길과 마을 풍경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훈령서원의 담장과 마주하게 되는데, 서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오랜 세월이 축적된 그 특유의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발걸음마다 느껴지는 흙과 돌의 기운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여유와 평온함을 살며시 안겨 줍니다.
훈령서원은 처음 박양무의 위패를 모신 이후로도 박계은, 박맹문, 박란 등 훌륭한 유학자들의 위패를 추가로 모시며 제사를 지내 왔던 역사적인 장소예요. 단순한 추모의 공간에 그치지 않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하던 소중한 배움터였으나, 1869년 고종 6년에 이르러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아쉽게 훼철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깊은 뜻과 고즈넉한 온기는 사라지지 않고 이후 서당으로 소중하게 보존되어 오다가, 1869년 이후 오랜 시간을 거쳐 1998년에 이르러 다시 서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단정한 한옥 건물 사이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서원에 담긴 옛 선현들의 기품과 세월의 흐름을 가만히 새겨보는 일은 마음에 묵직한 감동을 전해 줍니다.
서원에 도착하여 산형 대문을 들어서면 넓고 정갈한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고, 마당 건너편으로는 정면 7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고풍스러운 팔작 기와집인 강당이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당의 우측 전면을 바라보면 4칸 규모의 팔작 기와집으로 지어진 동재가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다정하게 서 있고, 그 곁에는 3칸 규모의 맞배 기와집인 숭절사가 단정하게 배치되어 있어 한옥이 주는 특유의 기품과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냅니다. 기와지붕의 부드러운 곡선과 나뭇결의 자연스러운 촉감을 느끼며 마당을 가만히 건너는 동안, 옛 유학자들이 글을 읽고 학문을 논하던 정겨운 목소리가 나뭇잎 사이로 아련하게 들려오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됩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는 청도의 훈령서원은 누구든 찾아와 편안하게 거닐며 마음의 안식을 얻어갈 수 있는 정겨운 휴식처입니다. 세월의 멋을 그윽하게 담아낸 기와와 정갈한 마당, 그리고 주변의 자연이 어우러진 이 호젓한 공간에서 걷는 즐거움을 누리다 보면 한층 새로워진 마음을 느끼실 수 있어요. 훈령서원 방문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거나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실 때는 청도군 관광안내소(054-371-9282)로 연락하시면 편안하게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마음에 스며드는 풍경이 참 따뜻한 이곳에서, 소박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여유로운 걸음을 꼭 한번 걸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신촌길 110-27
주소 복사청도군 관광안내소 054-371-9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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