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산포 등대, 화려하고 분주한 영산포를 밝혀 주는 등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영산동에 가면 강물을 따라 잔잔하게 흐르는 시간과 함께 우뚝 서 있는 특별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1915년 영산강의 가항 종점인 영산포 선창에 건립된 영산포 등대입니다. 한국의 내륙 하천에 있는 유일한 등대라는 고유한 지위를 지닌 이곳은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에 참 좋은 공간입니다. 탁 트인 강바람을 맞으며 거닐다 보면 은은하게 전해져 오는 강변의 운치가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듯한 아늑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등대는 해마다 범람하던 영산강의 수위를 측정하는 구실과 함께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등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1989년까지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영산포 선창은 일제 강점기에 곡창지대인 호남 지역의 수탈의 거점으로 이용되기도 했고, 1960년대까지는 각종 선박이 분주하게 왕래하며 수많은 수산물이 유통되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화려하고 분주했던 영산포의 옛 풍경을 조용히 밝혀 주던 등대의 이야기는 강길을 따라 걷는 여정에 깊은 울림을 더해 줍니다. 지나온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강변길을 천천히 거닐면서 묵직한 역사적 숨결을 가만히 느껴봅니다.
영산포 등대는 단정하고 흰색을 띤 원통형의 콘크리트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른 등대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합니다. 비록 아담한 규모이지만 본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깊은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낮 동안에는 강변 풍경과 어우러져 소박하고 정겨운 멋을 풍기며, 어둠이 깔리는 밤이 되면 등대는 불을 밝혀 자신의 존재감을 조용히 드러냅니다. 은은한 불빛이 강물 위로 번져 나가는 밤 풍경은 낮과는 또 다른 감성에 젖어들게 만들며, 등대 주변을 느긋하게 산책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평온한 마음을 안겨 줍니다.
등대 바로 앞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고즈넉한 영산강 황포돛배 체험장이 자리하고 있어 한층 더 정겨운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또한 가까운 주변에는 나주 홍어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강변 산책을 마친 후 둘러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느끼며 걷는 즐거움과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함께하는 이곳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에 참 좋습니다. 나주시 영산동에 자리한 영산포 등대에서 강물의 온화한 흐름을 바라보며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잔잔하고 따스한 추억을 가득 담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동 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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