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앙정, 면앙정 송순이 후학을 기르던 곳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군 봉산면 면앙정로 382-11에 이르면 제봉산의 차분한 품에 안긴 면앙정을 만날 수 있어요. 봉산면 제월리 제봉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이 정자는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와 따스한 햇살이 어우러져 편안한 기운을 가득 전해줍니다. 고즈넉한 숲길을 천천히 걸어 오르다 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고풍스러운 정자가 모습을 드러내며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줍니다. 오롯이 풍경에 집중하며 걸음을 옮기는 순간마다 옛 선비들이 느꼈을 여유와 아늑함이 그대로 전해져 한가로운 휴식을 누리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면앙정은 1533년 중종 28년에 송순 선생이 건립한 정자로 역사적인 숨결이 깊게 서려 있는 공간입니다. 송순 선생은 1493년 성종 24년에 담양군 봉산에서 출생하여 중종 14년인 1519년에 별시문과 을과에 급제하였어요. 이후 명종 2년인 1547년에 봉문사로 북경에 다녀왔으며 개성부유수를 거쳐 1550년에는 이조판서에 제수되었습니다. 선조 2년인 1569년에는 대사헌과 한성부판윤을 지냈고, 의정부 우참찬 겸 춘추관사를 지내다 77세에 사임하였습니다. 관직에서 물러나 향리에 내려온 그는 이곳에 면앙정을 짓고 만년을 보내며 문인들에게 신평선생이라 불렸습니다.
송순 선생은 이곳 면앙정에서 퇴계 이황을 비롯한 여러 강호제현들과 함께 깊이 있는 학문을 논하고 후학을 길러내는 데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 당시 최초의 정자 모습은 바람과 비를 겨우 가릴 정도의 초라한 초정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볼 수 있는 목조 기와집 정자는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온 것으로, 1979년에는 지붕의 기와를 새롭게 교체하였습니다. 정자는 정면 3칸과 측면 2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녀 끝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4개의 활주가 매력적인 운치를 더해줍니다. 건물 측면과 좌우에는 탁 트인 마루가 있고 중앙에는 방이 배치되어 있어 옛 건축의 단아한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 누워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럽게 송순 선생이 남긴 뛰어난 문학작품들이 떠오릅니다. 그의 문집에는 그 유명한 가사인 면앙정가를 비롯하여 자상특사황국옥당가 1편, 잡가 2편, 면앙정단가, 그리고 오륜가 5편 등이 다채롭게 기록되어 전해집니다. 자연을 벗 삼아 글을 짓고 후학을 양성하던 옛 선비의 온기가 정자 구석구석에 아늑하게 남아있어 걷는 즐거움과 보는 깊이를 더해줍니다. 담양의 고요한 제봉산 자락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느껴보고 싶다면 061-380-3151로 문의한 뒤 소박하고 따뜻한 면앙정으로 정겨운 걸음을 옮겨보시길 추천합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군 봉산면 면앙정로 382-11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