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향사(나주), 마음을 찾는 향기로운 도량
자연의 소박한 숨결과 깊은 역사의 온기가 어우러지는 나주로 길을 떠나봅니다. 나주공업고등학교와 금성중학교 뒤편으로 걸음을 옮기면 푸근한 금성산 자락이 따스하게 감싸 안은 고요한 사찰, 심향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찾는 향기로운 도량'이라는 고즈넉한 의미처럼, 이곳은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이 조용히 찾아와 사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건재로 41-1(대호동)에 자리한 이 사찰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특유의 넉넉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품고 있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잔잔한 풍경 속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온전히 내 면모를 돌아보는 깊은 쉼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품어온 심향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원효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창건 당시에는 미륵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나, 시간이 흘러 고려 시대인 951년에 신왕사로 이름을 고쳤고 이후 신황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고려 시대 현종 2년 거란군이 침입했을 때, 현종이 이곳 나주로 몽진하여 나라의 평안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신황사라는 옛 이름이 암시하듯이 고려 현종의 나주 몽진 당시 이 절에서 나라의 안녕을 기도하는 대법회가 열렸고, 임금이 직접 참여했을 가능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신황사는 지금의 심향사라는 이름을 얻어 오늘날까지 그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심향사는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역사도 지니고 있습니다. 1976년 8월에는 장마로 인해 대웅전인 미륵전이 무너져 내리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으나, 정성을 모아 1977년 10월에 복원을 마쳤습니다. 복원 작업을 진행하던 중 1789년에 작성된 상량문이 발견되었는데, 그 글귀에 '신황사용화전'이라 적혀 있어 당시에 절 이름이 신황사였으며 미륵전 역시 용화전이라 불렸음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1982년에는 대웅전을 다시 중건하면서 불전의 이름을 극락보전으로 새롭게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래된 길을 따라 전각들을 둘러보는 걷는 즐거움 또한 심향사가 주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사찰 안에는 세월의 흔적을 묵묵히 간직한 북망문 밖 3층석탑과 미륵전에 봉안되어 있는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등 소중한 유물들이 남아 있어 은은한 감동을 더해줍니다. 주소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건재로 41-1이며, 문의는 061-334-2880으로 할 수 있습니다. 차분하고 따스한 풍경 속에서 마음의 향기를 찾아 떠나고 싶을 때, 금성산의 품에 살포시 안겨 있는 나주 심향사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건재로 41-1 (대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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