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오름, 고양이의 등처럼 구부러진 모양을 하고 있는 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41에 자리한 괴오름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고요한 매력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이 오름은 북돌아진오름과 부드럽게 이웃하고 있어 발길이 닿는 곳마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오름의 모양을 들여다보면 고양이의 등처럼 살포시 구부러진 독특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소박한 미소가 이어지곤 합니다. 북쪽으로 살며시 벌어진 말굽형 화구의 굼부리 지형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특별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괴오름’이라는 정겨운 이름에는 제주가 간직해 온 오랜 이야기와 소중한 언어의 흔적이 살포시 담겨 있습니다. 지형의 모습이 마치 고양이의 모양처럼 생겼다고 하여 괴오름 혹은 괴미라고 불러왔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에서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옛말로, ‘돝’이 돼지를 뜻하는 것처럼 우리 옛말이 제주방언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는 다정한 예시입니다. 옛사람들의 시선과 언어가 자연스레 스며있는 이름을 천천히 읊조리며 걸음을 옮기다 보면, 이곳이 가진 고유한 역사와 따스한 감성이 마음에 잔잔히 퍼져나가는 것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오름 내부로 들어가면 잡목으로 이루어진 울창한 자연림이 반겨주어, 숲이 만들어내는 짙은 그늘 아래에서 걷는 즐거움이 가득해집니다. 나무들이 정성스레 만들어낸 그늘 밑을 가만히 거닐다 보면 땅 위에서 묵묵히 자라나는 새우난, 복수초, 천남성 같은 어여쁜 자생식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람을 따라 나뭇잎이 사각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발밑의 소박한 생명들을 하나씩 눈에 담는 과정은 걸음마다 깊은 휴식과 따스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자연이 간직한 숲의 기운을 느끼며 조용히 걸어보는 시간은 마음에 큰 평온을 선물합니다.
숲길을 지나 오름 주변에 자리한 목장으로 나서면 넓은 풍경 속에 소박하게 분포하고 있는 갯취의 모습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울창한 숲그늘과 목장의 평화로운 풍경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오름을 찾는 이들에게 참된 걷는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괴오름에 대한 안내나 기타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제주관광정보센터(064-740-6000)를 통해 차근차근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계절과 자연이 어우러진 괴오름의 포근한 품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혹은 혼자만의 조용한 발걸음으로 따뜻한 여유를 마음껏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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