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상급 신도비, 충강공 이상급의 업적을 기리는 비
부드러운 계절의 바람을 느끼며 고즈넉한 시간을 만끽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충청북도 충주시 주덕읍 안음골길 53에 자리한 충주 이상급 신도비는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며 걷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이곳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충강공 이상급 선생의 삶과 깊은 업적을 정성스레 기리고 있는 뜻깊은 비석입니다. 가만히 주변을 산책하며 돌에 새겨진 오랜 세월의 흔적을 바라보고 있으면, 차분하고 따뜻한 온기가 온몸으로 가득 전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용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옛 선현의 발자취를 생각해보며 따스한 햇살을 받아 안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보시길 바랍니다.
충강공 이상급 선생은 선조 39년인 1606년에 문과에 급제한 뒤 형조 좌랑과 평안도 도사를 역임하며 곧은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와 깊이 있는 학문 연구와 후진 교육에 온 힘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인조반정 이후에는 다시 조정의 부름을 받아 단천 군수와 연안부사 등을 거쳐 병조 참지가 되었고, 나라의 안위를 위해 군비확장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인조 14년인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 남한산성에 왕을 모시다가 강화도로 향하던 중 적병에게 안타깝게 피살되고 말았습니다. 사후에는 이조판서의 벼슬로 추증되었으며, 훗날 순조 때에 이르러 충강공이라는 소중한 시호를 받았습니다.
이 신도비는 숙종 40년인 1714년에 정성스럽게 세워졌으며, 비석에 새겨진 글인 비문은 당대의 학자인 우암 송시열이 직접 지었습니다. 신도비의 전체적인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독특한 조각 수법과 단아한 아름다움에 절로 마음이 끌리게 됩니다. 비의 받침돌은 8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6개 면에는 어여쁜 꽃무늬가 들어서 있고 마주 보는 두 면에는 정교한 동물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또한 받침돌 윗면에는 큼직하고 아름다운 꽃잎을 새겨 넣었으며, 그 위로 곧게 뻗은 8각 기둥형의 비신을 세워 품격을 더했습니다. 단정하게 서 있는 비석의 자태는 둘러보는 걸음마다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단단하고 고운 대리석으로 제작된 이 신도비는 비 몸체와 머리 부분인 이수가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이수의 앞면과 뒷면에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두 마리의 용이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있어 보는 이에게 생동감을 듬뿍 안겨줍니다. 비신이 8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체적인 형태가 매우 특이하고, 세심한 조각 수법이 정교하게 돋보이는 훌륭한 문화유산입니다. 신도비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충주시청 문화예술과(043-850-5983)를 통해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 이달어디 여행에서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우뚝 서 있는 신도비를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을 가득 누려보세요.
충청북도 충주시 주덕읍 안음골길 53
주소 복사충주시청 문화예술과 043-850-5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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