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분옥정, 유학자 김계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정자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길 146에 자리한 포항 분옥정은 숲과 물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뜻깊은 옛 정자입니다. 이곳은 유학자인 돈옹 김계영의 덕업과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1820년인 조선 순조 20년에 건립된 정자 건축입니다. 푸른 산천이 포근하게 감싸 안은 경승지에 누각이 살포시 들어서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마음을 정돈하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정자의 정면에서 흐르는 용계천 계곡과 웅장한 노거수를 마주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나무와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광은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기에 더없이 참 좋습니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전통 경관과 어우러진 건축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분옥정은 정면 3칸의 누마루와 배면으로 직교한 온돌방 2칸을 배치한 고유한 丁자 형태의 평면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통의 丁자형 정자는 아랫부분에 큰 마루를 두고 위에 방을 배치하지만, 분옥정은 계류의 아름다운 조망을 고려하여 丁자의 위쪽에 누마루를 두고 아래쪽에 방을 배치하였습니다. 지붕은 진입부의 위계를 고려해서 온돌방은 팔작지붕으로, 누마루는 맞배지붕으로 꾸며졌습니다. 지붕의 용마루와 처마의 높이를 똑같이 맞춰 주변 경관과 세련되게 조화를 이루도록 한 배치는 다른 정자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분옥정만의 특별한 건축적 특징입니다.
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건물 주위를 둘러보면 옛 선비들의 깊은 운치와 학술적 가치가 아늑하게 밀려옵니다. 건립 시기와 목적이 명확하게 전해지는 분옥정에는 소중한 문헌과 기록들이 잘 남아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 등 이름난 문인들이 남긴 현판과 편액을 만날 수 있으며, 분옥정이라는 현판을 비롯하여 화수정, 용계정사, 청류헌 같은 글씨가 고풍스러운 멋을 더해줍니다. 명사들이 남긴 시판과 화수정기, 돈옹정기 같은 옛 기록들은 이곳에 쌓인 깊은 역사의 숨결을 차분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뛰어난 산세와 수세 속에서 인공의 건축물이 자연과 이루는 조화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탁 트인 누마루에 서서 용계천의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복잡했던 마음이 따뜻하게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듭니다. 일대 산천을 가만히 굽어보며 전통 정자가 주는 정취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이곳은 고요한 산책을 즐기기에 참으로 좋습니다. 아름다운 조경과 옛 글씨가 건네는 이야기에 집중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정자가 간직한 명확한 역사와 세련된 미적 가치는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고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자세한 문의 사항은 포항시청 문화예술과 054-270-2275를 이용하시면 정자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길 146
주소 복사포항시청 문화예술과 054-270-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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